영국의 교통체계가 유럽서 최악이라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통합교통위원회는 2년 전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교통망개선계획보고서를 26일 발표, 영국이 유럽서 도로가 가장 혼잡하고 통근 시간이 가장 길며 버스와 철도 요금이 가장 비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 이뤄지는 도로통행의 87%는 승용차가 차지하고 있는 반면 대중교통의 비율은 12%에 불과해 유럽국가들 가운데 승용차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 한시간 이상 체증을 빚는 도로가 전체의 4분의 1이나 돼 이 비율이 10%이하인 프랑스나 독일과 대조를 보였다. 11%가 넘는 영국의 주요 도로들은 하루 3시간 이상 체증을 빚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인들의 평균 통근시간은 46분으로 이탈리아의 배에 달했으며 연료에 부과되는 세금은 유럽에서 최고, 기차요금은 덴마크와 스웨덴에 이어 3위를 각각 기록했다. 데이비드 베그 위원장은 지난 50년간 교통망 개선을 위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않아 사람들이 원하든 그렇지 않든간에 승용차로 몰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취해지고 있는 결정들이 미국식의 승용차 문화로 갈지 아니면 유럽의 많은 국가들처럼 통합교통체계로 갈지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테펜 바이어스 교통부 장관도 교통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시인하면서 개선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BBC TV 방송에 출연, "우리가 자랑할 만한 교통체계가 영국에는 없다.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투자를 끌어들일 태세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0개년 교통개선계획을 발표, 교통 개선을 위해 약 1천800만파운드(2천6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