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배아가 미국의 한 생명공학 벤처기업에 의해 세계 최초로 복제됨에 따라 의학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그러나 복제인간 탄생에 한발짝 더 근접하면서 윤리적으로는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난치병치료에 획기적 돌파구=어드밴스트셀테크놀로지(ACT)사는 25일 인간배아 복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종 난치병 치료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는 줄기세포 연구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줄기세포는 각종 세포로 성장할 수 있는 만능세포로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암,당뇨병,에이즈 등 미래의 각종 난치병 치료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간배아 복제성공은 이런 의미에서 의학혁명에 한 획을 긋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CT는 이번 실험이 파킨슨병에서 당뇨에 이르는 각종 질병의 맞춤치료 기술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리적인 찬반논란=인간배아 복제는 의학치료에 있어 새지평을 열었지만 복제인간 탄생에도 일보진전한 것이어서 각계의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로마교황청 등 종교계에서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으며 미국 정계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미 하원은 인간복제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상원은 과학적 성과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이뤄지기 전에 성급하게 다루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ACT의 로버트 랜자 의료과학 개발담당 부사장은 "이번 실험의 목적은 복제인간 창조가 아니라 각종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간배아 복제방법=이번 인간배아 복제는 지금까지 동물복제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 것과는 약간 다른 방법으로 실시됐다. ACT연구팀은 두가지 방법으로 인간배아 복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우선 성숙한 난자에 영양을 공급하는 난구(卵龜)세포의 핵으로부터 DNA를 체취,이를 기증된 난자에 주입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단성생식(單性生殖)기술을 통해 순수하게 난자만으로 초기배아를 만들어 냈다. 지금까지 동물복제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 방법은 성숙한 피부세포의 DNA를 유전물질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해 전기충격 등의 방법으로 수정시킨 뒤 배아로 분열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