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을 매각한다. 26일 산은 고위관계자는 "대우증권을 자회사로 계속 둘 계획은 없으며 가격만 맞으면 국내외에 상관없이 대우증권 지분(39%)을 팔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은의 이같은 방침은 금융지주회사 설립 계획을 백지화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은 지난해 말부터 은행을 축으로 증권(대우증권) 투신(산은투신) 캐피털(산은캐피탈) 등을 포함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키로 하고 미국계 PwC사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PwC의 중간보고서 결과 산은의 지주회사 설립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 자본금 1조2백8억원 규모의 대형 증권사인 대우증권의 향방에 따라선 국내 증권업계에 적지 않은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금융계에선 통합 국민은행이 대우증권을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측은 "대우증권 인수검토는 사실과 다르다"고 일단 부인했다. 그러나 금융계는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증권업 진출계획을 수차례 밝힌데다 정부측도 대형 투자은행의 탄생을 원하는 만큼 국민은행으로의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산은은 현재 대우증권 지분 39.09%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의 주당 장부가(취득가)는 6천5백원 안팎이다. 현 주가가 1만원을 넘어선 점을 고려할 때 산은은 약 3천억원의 평가익을 내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