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대주주나 주요주주가 주가상승을 틈타 보유주식중 일부를 팔아 차익을 챙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대주주들은 개인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지분을 팔고 있고 주요 주주들은 투자금 회수가 매각사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과 (주)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열흘동안 12개 코스닥기업의 대주주 또는 주요주주가 보유주식중 일부를 팔았다고 신고했다. 가장 많은 지분을 처분한 곳은 델타정보통신의 이사인 이왕록씨로 총 처분물량이 14.05%(1백22만7천7백94주)에 이르렀다. 이씨는 델타정보통신 김청호 사장과의 특수관계인 관계를 해소한데다 10만여주를 장내매도했다고 지난 19일 신고했다. 쎄라텍의 오승용 부회장(특수관계인 14명 포함)도 17만1천1백70주(7.85%)를 최근 두달 동안 매도했다. 호스텍글로벌의 사실상 지배주주인 히말라야벤처스 역시 장외매도와 장내매도를 통해 5%이상을 매도했다고 금감원에 신고했다. 대영에이앤브이의 주요주주인 한석창씨는 8천2백~9천2백원에 보유주식 15만3천8백67주(4.05%)를 처분해 보유지분을 22.74%(86만3천9백76주)로 낮췄다. 투자회수를 목적으로 보유지분을 처분했다고 밝힌 주요주주도 많다. 씨오텍의 주요주주 홍석현씨는 투자회수를 위해 보유지분 1.82%를 장내매도했다. 한일의 주요주주 권회현씨 역시 주식매도 목적을 투자회수라고 밝혔다. 한국가구의 대주주 최훈학씨는 개인자금 용도로 보유지분 1.34%를 처분했다고 신고했다. 최씨의 주식처분후 보유지분은 59.23%여서 대주주들이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는 정도까지 차익을 내고 있음을 입증했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주식을 처분한 코스닥 대주주나 주요주주가 상당한 차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부분 투자회수라는 목적을 밝힌데다 최근 코스닥주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주주나 대주주는 등록당시 공모가격으로 보유한 경우가 많아 차익규모는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D증권 관계자는 "최근 주가상승으로 그동안 매도유혹을 참아왔던 대주주나 주요주주가 서서히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