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중기금융지원상] '대구은행' .. "부실자산없다" 클린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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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은 작지만 강한 은행이다.
외풍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착실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대구.경북지역 주민 60%가 대구은행 고객이며 수신부문의 시장점유율도 30%를 넘는다.
이를 바탕으로 창립 이후 34년 동안 IMF 위기 직후인 1998년을 제외하고 흑자를 내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순이자 마진(NIM)은 전국 최고 수준에 올라섰을 정도다.
특히 부실자산을 거의 다 털어내면서 "클린뱅크"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대구은행은 1967년 지역중소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지방은행으로서 한국은행의 금융기관여신운용 규정에 따라 총 대출 증가액의 60% 이상을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월말 현재 총 대출 6조1천9백80억원중 67.9%인 4조2천86억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활발한 중소기업 지원=대출활성화를 위해 부실화된 신용여신에 대해서도 면책조치 함으로써 신용여신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8월말 현재 중소기업대출 중 신용대출은 전체 대출의 26.5%인 1조1천1백40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대출상담에서 사후관리까지 여신업무 전반에 관한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기업여신지원시스템(CRMS)도 구축했다.
이와함께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금융본부장을 반장으로 하는 "중소기업 지원 대책반"도 설치,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 대책반은 중소기업지원을 위한 종합대책 수립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대책수립 및 애로사항 수렴 반장 책임하에 중소기업의 각종 애로사항 해결 정리대상기업의 협력업체에 대한 대책 마련 중소기업 융자상담 등을 수행하고 있다.
기업금융센터 설립=대구은행은 아더앤더슨으로부터 조직.전략.인사.종합수익관리시스템 등 4개 분야에 대한 전문컨설팅을 받았다.
이를 통해 지난해 9월 전면적인 사업부제를 도입하고 올초엔 영업점을 기업고객부문과 소매고객부문으로 나눴다.
특히 기업금융을 맡는 기업금융센터를 10곳에 설치,60여명의 기업영업지점장(SRM)을 배치했다.
기업금융센터는 거래기업의 금융편의를 위해 정부의 각종 금융정책정보 및 지원제도 등을 업체의 실정에 맞도록 맞춤서비스 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지원 금융관련 유관기관의 업무지원 및 대행 등도 해주고 있다.
지역밀착 경영=지난해 3월부터 시중은행이나 외국계 은행의 영업방식을 답습하지 않는 토종형 영업전략인 "K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초대형화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시중은행과 대구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외국계 은행에 맞서기 위한 조치다.
이같은 차원에서 대구시 및 각 구청,학교들과 전속 거래를 하고 있다.
스쿨뱅킹 시스템 구축은 물론 학교 정보화 업무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또 무엇보다 지역 취업난 해결을 위해 지역학교 졸업생을 우선 채용한다.
이와함께 은행의 도서관, 갤러리, 지하강당, 주차장 등을 지역민에게 무료 개방하고 있다.
실속있는 대출=대기업에 대한 여신비율이 전국 은행 중 가장 낮다는 점이 강점 중의 하나다.
김극년 대구은행장은 "남들처럼 대기업 대출에 무게를 뒀다면 지금쯤 대구은행은 없어졌거나 공적자금을 받아 연명하는 처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대우자동차나 하이닉스반도체 등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기업들에 대한한 대출이 없다.
청구 우방 보성 등 지역 업체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대출을 해줬으나 지난 3월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대출자산을 클린화했다.
현안과 비전=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안과제는 대구시 교육청 및 대구지방법원의 금고 유치다.
교육청 금고는 1천8백10억원이다.
이중 특별회계 6백10억원은 대구은행에서,일반회계 1천2백억원은 농협에서 각각 관리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대구지방법원의 보관금과 공탁금 등 3천3백억원에 이르는 법원금고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금의 수도권 편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두 금고를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대구은행은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막중한 임무 수행을 위해 기업고객과 소매고객이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종합금융서비스 회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다시말해 성공한 지방은행으로 자리잡겠다는 결연한 각오다.
김극년 행장은 "대구은행은 공적자금을 받지 않은 순수한 민간자본이자 지역밀착형 은행"이라며 "작지만 강한 은행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