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종합지수 보합권 등락, 코스닥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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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수가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에 들어가 보합권을 가로지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오름세를 다지며 닷새째 강세를 잇고 있다.
27일 증시는 추가 상승 기대와 차익 실현 욕구가 팽팽히 맞서며 좁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거래는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쉬어가자'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아 '사자'와 '팔자' 어느 쪽도 적극적으로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다.
지수가 단기에 200포인트 이상 급등함에 따라 차익, 경계성 매물이 꾸준히 출회되고 있는 가운데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시황관이 확산되면서 대기 매수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종합지수는 오전 11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2.03포인트, 0.30% 낮은 672.53을 가리켰고 코스닥지수는 73.14로 0.86포인트, 1.19%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뉴욕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데다 프로그램 매수가 활발히 유입되고 있어 큰 변동폭 없는 조정을 거쳐 추가 상승을 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줄이면서도 현선물 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은행, 증권, 건설 등 급등을 이끌었던 대중주가 호흡 조절에 들어간 사이 인터넷 관련주가 빈자리를 채우는 점이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장의 주된 기조인 유동성 보강과 경기회복 기대가 여전히 살아있는 점도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 중심을 두게 한다.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 1,200억원을 시작으로 주식매입에 나선 국민연금은 순수주식형과 중소형주형에도 각각 3,000억원, 1,800억원을 조만간 투입할 예정이다.
전미경제조사회(NBER)는 미국 경제가 지난 3월부터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내년 경기회복 전망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만 700선이 멀지 않은 만큼 일부 현금화를 병행하면서 냉정하게 장세를 진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펀더멘털의 중요한 변화없이 일부 기술적 지표 움직과 기대감만 가지고 대세 상승기로 판단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판단이다.
단기적으로 시장 방향은 프로그램 매매와 증권주 움직임에서 드러날 공산이 크다. 매수차익거래잔고는 연중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증권주는 종합지수를 선도하고 있다.
이같은 매수차익잔고는 지수선물 12월물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유지할 경우 하방경직성 강화를 지원하겠으나 외국인이 투기적인 매도에 나서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할 경우 하락압력을 더할 수 있음을 유념하면서 시장베이시스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후발주자이면서도 선도주로 떠오른 증권주는 사흘 연속 연중 고점을 경신한 이후 주춤한 모습이 종합지수와 유사하다. 이날 증권업종지수 궤적이 종합지수와 대동소이하게 나타나듯이 당분간 증권주 움직임에서 시장 방향을 읽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증권 시황분석팀 조덕현 차장은 "사흘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뒤에 조정을 보이고 있다"며 "유동성 유입과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랠리의 특성상 짧은 조정을 거쳐 700선까지 큰 저항없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급격한 매도 공세를 취하지 않는다면 횡보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경우 수요일 장중 변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상승 분위기에 취해 있기보다는 차분하게 시장을 분석하면서 현금화를 고려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가 대량 유입된 반면 기관이 펀드 청산 물량과 정통부 자금 회수 등에 나서며 매도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지수 움직임이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와 기관의 보수적인 시황관이 맞서는 가운데 단단한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실적을 겸비한 통신 관련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어 "증권주의 경우 실적이 수반돼 추가 상승 여력이 있지만 인터넷 관련주는 순환매성 단기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