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닷새 급락 뒤 조정, 4.50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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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최근의 급락장세에서 탈피, 엿새만에 상승세를 띠며 조정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상승을 거듭하던 증시가 혼조세인데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크게 줄어들었으며 은행권의 충당금 수요가 모처럼 매수세를 불러일으켰다.
오전중 열린 금융정책협의회에서는 환율 급락에 대한 우려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표명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공급에 대한 부담이 여전해 오름폭 확대는 크지 않을 전망이며 매수와 매도가 혼재된 상황이라 좁은 범위의 등락이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 템포 쉬어가자는 분위기.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50원 오른 1,266.60원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국내 시장에 이어 1,260원대로 진입, 1,266/1,267원에 마감한 바 있다.
전날보다 0.10원 낮은 1,262원에 시작한 환율은 1,261.90원으로 내려섰다가 9시 33분경 1,263원을 기록, 오름세로 전환한 뒤 1,264원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자금이 공급되며 반락, 1,262원선에서 한동안 거래되던 환율은 은행권의 충당금 수요로 조금씩 레벨을 높여 11시 1분경 1,266.50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대체로 1,266원선에서 조심스럽게 거래되던 환율은 11시 55분경 1,266.9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은 쉬어가는 분위기가 완연하다"며 "공급됐던 물량은 많이 흡수됐으며 수급은 한 쪽으로 크게 치우침이 없어 큰 폭의 등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하방 경계가 심하고 은행권에서 충당금과 재정차관 상환 수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는 외국인 주식자금이 공급될 것으로 보여 1,267∼1,268원 이상의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며 "오늘중 1,260원을 뚫고 내리기는 힘들고 다시 증시에서 모멘텀이 주어져야 하락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보유물량을 적극 덜어내던 역외세력은 소규모의 매수를 보이며 업체들은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소극적으로 거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매수에 적극적이지는 않다.
외환당국의 수급 조절과 안정의지에 맞춰 일부 은행권에서 연말 외화자산 대손충당금 적립과 재정차관 상환을 위한 매수세가 있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99억원, 173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최근의 강한 매수세가 한 풀 꺾인 탓에 달러매도 심리는 누그러진 상태.
달러/엔 환율은 같은 시각 124.32엔으로 오름세다. 전날 뉴욕에서 소폭 내림세를 띠며 124.05엔에 마감됐으나 이날 시오카와 일본 재무상이 엔 추가 약세에 대한 수용발언으로 장중 124.40엔대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