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조흥.신한은행 등이 만기가 되는 신표지어음 자금을 잡기 위해 잇따라 신상품을 내놓거나 우대금리를 제공하면서 공격적 영업에 나서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조흥.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지난해 판매했던 신표지어음의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만기 규모는 한빛이 3천4백억원, 신한이 6천억원, 조흥이 3천3백억원 등이다. 이와 관련,조흥은행은 이날 절세형 상품인 '세테크 분리과세신탁' 등 3종의 신탁 상품을 내놓았다. 신표지어음이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비한 상품인 점을 감안, 비슷한 효과가 있는 상품을 판매해 만기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세테크 분리과세신탁'은 채권형 상품이고 '삼성신종 분리과세투자신탁'은 주식투자에서 최대 손실이 생겨도 원금 유지가 가능하도록 운용된다. 또 '조흥 베스트찬스 투자신탁'은 주식투자로 목표 수익률(7%)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상품이다. 신한은행도 28일부터 분리과세가 가능한 '분리과세하모니신탁 2호'를 판매한다. 판매 규모는 3백억원이고 최저 가입금액은 1백만원이다. 만기일은 5년이지만 1년만 지나면 수수료 없이 중도해지할 수 있다. 주식에 최대 10%까지 투자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빛은행은 이날부터 신표지어음 만기자금으로 5년만기 정기예금인 골드옵션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금액에 따라 0.2~0.4%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또 '세이프 RP(환매채)'에 재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최고 0.3%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키로 했다. 이밖에 신표지어음 만기자금 규모가 약 3천3백억원인 국민은행도 '국민분리과세신탁'상품을 통해 고객 재유치에 나서기로 했으며 이달초부터 1조5천억원 규모의 신표지어음 만기가 도래한 하나은행은 이자 수령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자유이자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 ----------------------------------------------------------------- [ 용어풀이 ] 신표지어음 : 지난해 은행들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하고자 하는 고액 자산가들을 위해 내놓은 상품. 올해 발생할 이자소득을 지난해 미리 원천징수했으므로 내년 5월에 2001년도분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과세대상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