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주 제주 국제자유도시 기본계획을 발표한 이후 제주도에서 부동산투자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자유도시 발표이후 제주도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땅을 사겠다는 외지인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고 개발가능성이 높은 토지는 빠른 속도로 팔려 나가고 있다. 내주부터는 외지투자자들이 현장답사를 위해 제주도를 찾는 발길이 본격화돼 초겨울 제주도 부동산시장을 달궈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컴퓨터는 지난 26일 제주도 북제주군 세화리에 있는 땅 20만평을 매각하기 위한 투자설명회를 열어 하루만에 평당 평균 4만원인 토지 8만여평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설명회 참여를 원하는 전화문의가 폭주하는 등 예상보다 투자열기가 높아지자 당초 이틀간 열 계획이던 투자설명회를 28일 한차례 더 열기로 했다. 한국컴퓨터는 국제자유도시 발표이전인 이달초부터 매각에 들어갔으나 투자설명회 이전에는 2만여평을 판매하는데 그쳤었다. 제주도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서도 땅을 사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제주시 삼익공인 한오종 소장은 "정부의 국제자유도시 발표 이전에는 외지인의 문의가 거의 끊기다 시피했지만 발표 이후 하루 10건 정도의 문의가 오고 있다"며 "일부 땅주인이 개발 기대감으로 매물을 회수하면서 가격도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10년이상 제주도 토지를 다뤄온 한 소장은 "과거에는 제주도 개발계획이 발표되면 며칠간 문의가 오다가 이내 잠잠해졌지만 이번에는 매매의사가 더욱 강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외지인들이 제주도에서 찾고 있는 부동산 물건은 투자 목적에 따라 다양한 편이라고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대규모 투자자들은 제주시 아라동 용담2동,서귀포시 예래동 중문동 송산동 등 개발예정지 주변의 임야나 대지를 찾고 있다. 반면 소액투자자들은 값싼 준농림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로인해 전원휴양도시가 건설될 예정인 예래동 일대 바닷가 준농림지 땅값은 평당30~80만원의 시세가 형성된 가운데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 투자전문 컨설팅업체인 코리아리츠 김영태 사장은 "과거에는 4~5년후의 시세차익을 겨냥,제주도 땅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았으나 최근들어서는 투자이후 곧바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형 토지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며 투자패턴에도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