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 거래소시장의 우량 금융주에 집중됐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조정장을 피해 코스닥시장으로 단기 이동하는 양상이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인터넷관련주들에 매기가 몰리며 거래대금이 두달여만에 2조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조정국면을 의식한 개인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넘어오는 분위기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에 후행하고 있는 특성을 감안할 때 아직 '독자행보'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거래소시장이 혼조세나 소폭 조정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코스닥시장의 가격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부각,매기가 이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6천3백여만주와 2조3백21억여원으로 거래소시장과의 격차를 좁혔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닥에서는 마땅한 '상승논리'를 찾기 힘들다"며 "그러나 거래소시장이 주춤할 경우 유동성을 확보한 개인들의 매기가 다시 코스닥시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증권 은행 등 거래소시장 대중주의 가격메리트가 사라지면 개인들이 단기조정장을 틈타 전통적인 선호종목인 '닷컴 3인방'등 인터넷관련주들을 대체매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소외주'들의 가격메리트 부상=이날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 인터파크 등 '닷컴주'가 오랜만에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분위기를 주도했다. 미국의 야후 아마존닷컴 등이 추수감사절특수로 실적이 호전됐다는 소식이 개인들의 매기를 불러왔다. 닷컴주의 강세는 인터넷관련주 등 IT(정보기술)업체들로 확산되며 코스닥지수가 장중 한때 74선까지 치솟았다. 거래소시장의 유사종목대비 상승률이 저조했던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단말기업체와 금융주들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또 삼성전자 강세때는 숨을 죽였던 주성엔지니어링 코삼 아토 아펙스 등 반도체장비·재료업체들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교보증권 최성호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거래소조정의 영향으로 장 후반 상승폭이 둔화됐다"며 "그러나 조정이 계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값이 싸보이는 코스닥종목으로 매기가 옮겨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전략=인터넷 반도체장비관련주 등은 단기조정장의 틈새종목에 불과하다. 이들 대부분이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등 펀더멘털의 개선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적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증시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에 대해 단기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IT관련주중 3·4분기까지 실적이 좋고 4분기들어 실적호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종목들이 장기매수 종목으로 꼽힌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유입을 빼면 코스닥시장의 유일한 상승논리는 내년 2·4분기께 IT경기회복 등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비교적 실적이 양호한 업종대표주들로 매수를 한정하는 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어 외국인이 갈수록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어 KTF 휴맥스 엔씨소프트 국민카드 등 핵심우량주들을 조정시 저가매수하는 기회로 삼으라고 권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