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올랐던 지수선물이 닷새만에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동안 현선물을 이끌던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돼 장중 조정폭은 크지 않았다. 외국인의 경우 장중 매도로 차익실현을 한 뒤 순매수 전환함으로써 시장 흐름을 상승쪽으로 이끄는 전략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약 3만계약에 달하는 누적 순매수포지션을 시장에서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외국인은 12월 선물옵션 만기일까지 시장흐름을 이끌고 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 지수가 급등한 시점에서 시장참여자들의 조정심리도 고개를 들고 있어 여태까지보다는 외국인에게도 좀더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시장베이시스 콘탱고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매수차익잔고가 7,000억원을 넘어서며 연중최대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파악, 시장베이시스 변동성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 영향력이 증폭될 전망이다. 27일 코스피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0.65포인트, 0.77% 떨어진 84.15로 마감, 지난 20일 76.85 이래 닷새만에 하락했다. 장중 85.55를 고점으로 82.90까지 떨어졌으나 장후반 낙폭을 줄이며 84선은 유지됐다. 외국인이 개장초 순매도를 거두고 2,597계약을 순매수, 전날 4,600계약에 이어 이틀째 매수우위를 보였다. 개인도 저가매수에 가담하면서 1,876계약을 사들였다. 그러나 투신이 현물매수와 연계하며 2,052계약을 순매도하고 증권이 613계약, 기금공제가 714계약, 보험이 335계약 등 기관은 매도우위 일색이었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마이너스 0.1 수준의 백워데이션에서 플러스 0.7의 콘탱고까지 보여주며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었고, 종가로는 플러스 0.5 수준으로 마쳤다. 장중 베이시스가 0.3에서 0.5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매수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확대, 프로그램 매수가 4,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2,130억원, 비차익 2,231억원을 더해 모두 4,361억원이나 유입됐고, 매도는 비차익 2,152억원을 위주로 2,327억원이 출회됐다. 이에 따라 거래량이 26만4,091계약, 거래대금이 11조1,301억원으로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결제약정은 4,371계약이 증가한 7만5,764계약을 기록했다. 매수차익잔고는 지난 26일 현재 5,706억원에서 이날 급증함으로써 지난 6월 8일 기록을 깨고 연중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시장관계자들은 매수차익잔고가 7,000억원을 상회하면서 연중최고수준으로 늘어났고 장중 베이시스 변동성이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프로그램 매수의 영향력이 증폭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의 마음이 더 오를 수 있지 않느냐는 쪽으로 기울고는 있지만 조정심리가 있고 외국인의 일시적인 매도세가 시장에 충격으로 올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시장베이시스 수준을 감안할 때 프로그램 매수는 유입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장중 베이시스 콘탱고가 0.5 이상으로 확대된 상황을 봤고 백워데이션도 본 이상 매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LG투자증권 한 브로커는 "외국인은 어떻게든 물러나기보다는 밀어서 산위로 끌고 가려할 것"이라면서 "매수차익잔고가 급증했고 시장베이시스 콘탱고가 좋았기 때문에 이제 0 수준만 되면 풀릴 물량이 꽤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빛증권의 한 트레이더는 "기관 비차익매도가 증가한 것은 일부 펀드가 정리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할 듯하다"며 "외국인의 만기정산전략이 관철되면서 장중 조정을 견뎌내는 모습이나 펀더멘털 상의 문제에 더해 베이시스 영향력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