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량 베풀고 私心 버려라 .. 고이즈미, 다나카外相에 애정어린 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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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를 기분좋게 하고 사심 없이 인재를 등용하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외무성 관리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다나카 마키코 외상에게 부하를 다루는 방법의 핵심을 담은 고서(古書)의 한 구절을 건네줬다고 일본 언론이 28일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전날 파키스탄을 방문하고 귀국,총리 관저로 귀국보고를 하러온 다나카 외상에게 에도시대 유학자인 사토 잇사이가 고위 관리들을 위해 지은 '교본'에 나오는 한 구절을 메모해서 건넸다.
구절은 "부하를 고무시켜 기분좋게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과실에 집착하거나 편애하는 일 없이 사심을 버리고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카 외상은 취임초부터 외무성 관리들과의 불화로 물의를 빚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질시비 속에 조기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로서는 총리 당선의 일등공신인 다나카 외상을 직접 다그치는 대신 우회적이고 점잖은 방식으로 충고한 셈이다.
다나카 외상은 문건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러브레터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며 공개를 꺼렸다.
고이즈미 총리도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다나카 외상이 그걸 읽고 참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