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순이익이 9월말까지 4조4,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전년보다 10배나 증가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9월중 은행권의 총당기순이익은 4조3,87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22개 은행 중에서 제주은행을 제외한 21개 은행이 흑자를 시현했다. 평화은행은 잠정적으로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최종치는 다소 유동적이다. 금감원 경영정보실의 최태문 은행경영분석팀장은 "부실자산 매각과 인력감축 등 경영효율 향상에 따라 은행권의 순이익이 급증했다"며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수수료와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최 팀장은 "안전성 선호자금이 은행권으로 유입되고 있고 수수료 등의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그러나 기업의 회사채 발행 증가와 부실 가능성 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여부가 수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손익동향을 부문별로 보면 영업이익이 5조8,8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8.2% 증가했다. 이중 이자이익이 10조5,754억원으로 10.3% 증가하고, 수수료이익은 4조7,150억원으로 44.0% 급증했다. 또 신탁이익이 흑자로 전환하고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관련 기타 영업손실도 3조3,787억원으로 12.5% 감소했다. 영업외손실은 3,21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75.3%나 급감했다. 국민 외환 등 신용카드사의 투자지분에 대한 평가이익이 주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권별로는 일반은행이 3조5,817억원의 이익을 거둬 전년동기보다 2조5,398억원이 늘었다. 이중 시중은행이 3조3,93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조9,314억원이 증가했고, 지방은행이 1,884억원으로 6,084억원이 증가했다. 특수은행은 80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6,069억원의 순손실에 비해 1조4,130억원 늘었다. 은행별로는 △ 국민은행이 8,631억원으로 가장 많고 △ 주택은행 7,639억원 △ 기업은행 3,831억원 △ 한빛은행 3,646억원 △ 농협 3,323억원 △ 조흥은행 2,749억원 △ 제일은행 2,723억원 △ 신한은행 2,708억원 △ 하나은행 2,222억원 등의 순이이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