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주가 하락에 맞춰 1,270원대에서 고점 경신에 나서고 있다. 오후 들어 주가가 낙폭을 크게 확대한 영향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매도에 나서지 못하면서 쉽사리 반락을 꾀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물량도 위쪽으로 범위를 높였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자금 등 물량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 상승폭 확대에 걸림돌이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5.90원 오른 1,271.20원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90원 오른 1,269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차츰 레벨을 높여 1시 35분경 1,270.70원으로 오전중 고점을 깼다. 이후 1,269선 후반으로 소폭 반락했던 환율은 추가 매수세가 가담, 2시 9분경 1,272원으로 고점을 거듭 경신했다. 지난 26일 장중 기록한 고점인 1,272원과 같은 수준. 이후 환율은 추가 상승은 저지당하고 1,271원선으로 조금 내려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98억원, 48억원의 매도우위다. 주가는 같은 시각 29.31포인트, 4.37% 내린 640.79를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3.49엔으로 오전장 후반과 비슷한 수준을 거닐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중 하이닉스 충당금 수요와 업체의 투기적 매수세가 1,270원을 시도하게 했다"며 "오후들어 주가 급락이 이를 이어 환율 상승세를 유도하면서 매도 시점을 1,270원에서 1,273∼1,274원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쉽게 빠지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과 네고물량이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정도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