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설비투자를 늘리려는 기업은 5개 중 1개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부분의 기업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지역 2백2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도 경영전략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시설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응답기업의 18.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자계획이 전혀 없다는 업체는 이의 두배 수준인 36.2%,축소하겠다는 업체는 12.4%로 응답업체의 절반이 내년에 축소경영을 할 뜻을 비쳤다. 연구개발비도 올해보다 늘리겠다고 답한 업체는 23.8%에 그친 반면 29.0%는 전혀 계획이 없으며 6.7%는 줄이겠다고 답했다. 국내경제의 회복시기에 대해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이 52.4%,2003년 이후가 41.4%로 나타난 반면 '금년내'라고 응답한 업체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경기침체기에는 생산비용 절감과 내수판매 강화를 우선 경영 전략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단기적으로 △생산비용 조정(24.8%) △인력 조정 및 재배치(23.3%) △생산량 및 재고조정(20.5%)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내수판매 강화(38.6%) △수출시장 개척(26.2%) △연구개발 및 신상품 출시(18.5%) 등에 경영목표를 두고 있다고 답했다. 최대 관심 분야에 대해서는 38.6%가 '내수'를 꼽았고 27.6%가 수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금(19.1%) 구조조정(7.1%) 인력부족(5.2%) 등이 뒤를 이었다. 현 경제 상황에서 필요한 정부정책은 △수출 활성화(35.2%) △금융시장 안정(25.2%) △조세 감면(15.7%) △규제 완화(1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상의 관계자는 "기업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재정지출 확대와 기업규제 완화,자금난 해소,세제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