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는 반도체시장이 전통적인 비수기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관련주의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세계 D램시장의 월별 추이를 보면 97년과 99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12월 이후 시장규모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전통적인 비수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수요가 발생하며 이달중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세계 경기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예상보다 가격이 많이 올라 전통적 비수기인 12월부터는 D램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선희 리젠트증권 연구원은 "윈도XP가 탑재된 PC의 판매량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고 이런 실망감은 전통적인 비수기를 재현해 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비수기를 눈앞에 둔 현 시점에서 다시 펀더멘털로 돌아가 회복의 크기를 냉정히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급등한 반도체 관련주,IT(정보기술) 대표주에 대해서는 차익실현 후 재매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동제 현대증권 반도체팀장은 "지난 99년의 경우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아시아시장이 안정화되면서 반도체값이 강보합세를 나타냈다"며 "실물경기의 호전 신호가 나타날 경우 반도체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도 있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실망감과 계절적 효과가 겹치면서 지난번 저점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