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630선대로 주저앉았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8.08포인트(5.68%) 하락한 632.02로 마감됐다. 이같은 하락률은 미국 테러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 9월12일(12.02%) 이후 가장 큰 것이다. 그동안 상승일변도로 내닫던 주가에 묻혀 보이지 않던 악재가 한꺼번에 부각됐다. 전날 미국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밖으로 하락을 보이면서 미국 주가가 하락했다는 소식이 주가상승을 가로막았다. 그동안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5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점도 시장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도규모는 1백50억원으로 그리 크지 않았다. 장중에 미국이 이라크방공망을 폭격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일부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투매심리가 일기도 했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이달들어 처음으로 그동안 지지선 역할을 해오던 5일이동평균선(649.28) 아래로 떨어졌다. 상승종목수가 92개로 1백개에 그칠 정도로 시장분위기가 썰렁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종목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증권주가 9.29%나 폭락한 것을 비롯 건설주와 보험주도 각각 8.46%와 8.40%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각각 5.19%와 5.64% 떨어졌다. 구조조정방안 발표를 앞두고 관심을 모은 하이닉스도 8.92% 내렸다. 대한화재 우성식품 등 12개 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