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9일자) 걱정스러운 남북간 난기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이 북한의 대량 살상무기를 문제삼고 나선데 이어 중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총격사건까지 발생, 한반도에 심상치 않은 난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금강산 회담 결렬 등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에 직면한 가운데 이같은 일이 벌어져 한반도의 긴장국면이 혹시 6·15 남북정상회담 이전으로 되돌아 가는 것은 아닌지 무척 걱정스럽다.
이번 총격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악영향을 받아서는 안될 것이고,그런 점에서 정확한 진상파악을 거쳐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선 우발적인 사건인지,고의적인 것인지부터 규명하는 것이 순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북측으로 부터 시작된 것인 만큼 북한이 먼저 성실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옳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해명도 없이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한다면 문제 해결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번 사태로 한반도 안정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되는 것을 보면서 남북관계가 얼마나 취약한가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대량 살상무기에 대한 사찰을 요구하면서 이에 불응할 경우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한 발언은 기자 질문과정에서 나온 것이고,북한을 주목표로 삼은 것이 아니며 그간의 원칙을 반복한 것으로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국내의 대북한 기류가 심상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아직 미국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남북 긴장완화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다.
특히 북한의 테러관련에 대한 뚜렷한 증거도 없이 미국이 섣불리 북한을 공격대상으로 거론하는 것은 미국은 물론이고 남북한 모두에 이로울 게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조기종식과 확전반대 여론이 높다는 사실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북한도 미국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북·미,남북간 대화에 좀더 성의있게 나서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남북 정상회담 이전의 불신과 긴장상태로 되돌아 가서는 안될 일이다.
북한과 미국은 문제의 해결을 힘에 의한 대결보다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우선 미국은 북·미 대화 재개 분위기 조성을 보다 진지하게 재검토해주기 바란다.
물론 북한도 좀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에 적극성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 만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통일기반을 다지는 확실한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