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넷시스템은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네트워크통합(NI)업체다.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10.7%다. 업계 2위에 랭크돼 있다. 국내 NI시장 침체 및 경쟁심화에 따른 국내 경쟁업체의 실적저하에도 불구하고 올해 3.4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9.9% 증가한 8백34억원의 매출액(누적)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한 데다 33억원 규모 행정자치부 네트워크 프로젝트 등 대형 수주가 많은데 힘입은 것이다. 에스넷은 올해 전년대비 3.7% 증가한 1천1백52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외형만 커지는 게 아니다. 에스넷의 올해 3분기기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6.6%와 6.0%를 기록했다. 다른 NI업체가 마이너스의 이익률 또는 2%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에스넷의 영업이익률이 높은데는 이유가 있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NI업체 특성상 대형이나 소형 프로젝트의 판매관리비 성격의 비용(인건비 등)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높다. 재무구조도 매우 안정적이다. 부채비율이 99년 1백19.0%에서 지난해 65.1%, 올 연말에는 42.1%(예상치)로 크게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4월 공모자금 2백85억원(1백50만주, 공모가 1만9천원)과 지난 7월 유상증자(1백87.7억원)로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갚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2년 동안 40%대의 안정적인 부채비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백13억원의 매출채권 회수로 인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도 4백93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NI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무선네트워크 통합 솔루션 등 네트워크와 유관된 솔루션 및 서비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 박효대 사장은 "미래지향적 신규사업을 위해 필요시 기업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과감한 구조조정과 글로벌라이제이션을 통해 핵심역량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