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가 비행기 테러로 무너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세계적인 금융 재앙"을 우려했다.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메릴린치증권 모건스탠리 아메리칸은행 등의 업무가 마비되면 금융 재앙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당시 메릴린치를 고객사로 두고 있던 레가토시스템즈는 직원들을 급파,30분만에 전산시스템을 복구해 금융혼란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킴과 동시에 재난복구시스템의 중요성을 전세계에 알렸다. 9.11 테러 이후 국내에서도 재난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전까지 재난복구시스템을 "값비싼 보험"으로 여기던 인식에서 탈피해 금융권을 중심으로 재난복구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레가토시스템즈코리아(대표 전완택.www.legato.com)는 뛰어난 호환성과 독특한 전략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백업용 솔루션과 고가용성 클러스터링 솔루션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백업용인 "레가토 넷워커"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기업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해주는 솔루션으로 호환성이 좋아 서로 다른 기종의 서버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각지에 분산되어 있는 대량의 데이터를 리얼타임으로 백업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레가토시스템즈는 한국에 진출한지 1년6개월만에 한국 백업시장의 27%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고가용성(High Availability) 클러스터링 기술은 데이터 보호에서 한단계 진일보한 재난복구시스템.갑자기 네트워크나 사용자 프로그램 등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최단시간안에 이를 복구,업무를 재개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시스템이다. 레가토시스템즈의 클러스터램(LAAM)은 고가용성 클러스터 분야에서 독보적인 소프트웨어로 삼성전자 한국통신 데이콤 하나은행 등이 이 시스템을 채택했다. 클러스터램 국내시장의 80%에 달한다. 레가토시스템즈코리아가 한국시장에서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한 데는 독특한 영업채널전략이 크게 작용했다. 이 회사는 마진율이 훨씬 높은 직판체제를 포기하는 대신 기술력이 우수한 벤처기업들을 영업채널로 활용,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win-win)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맨텍 윈스로드 소넷정보통신 지오이네트 태원정보통신 시스원 이포텍 등 7개업체가 대리점으로 지정돼 레가토의 솔루션을 알리는 "전도사"역할을 하고 있다. 레가토시스템즈코리아의 전완택 대표는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데는 레가토 솔루션의 우수성과 국내 채널들의 뛰어난 기술력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앞으로 이와 같은 영업방식을 수도권은 물론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가토는 내년에는 금융권을 상대로 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달 발표된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라 내년까지 모든 금융권이 24시간안에 재해를 복구,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는 재난복구센터를 구축해야 하고 그만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레가토는 국내 금융.보험업체들에 레가토 솔루션의 장점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한편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인센티브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02)562-3889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