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보합권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를 띠고 있다. 하락추세가 유효하다는 판단이지만 시장 주변여건은 하락에 우호적이지 않다. 외국인이 최근의 주식순매수 가도를 끊고 순매도로 돌아선데다 주가도 이틀째 약세 조정을 받고 있다. 다만 지난 이틀간 4,000억원을 넘어선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중 일부가 매물화될 것으로 보여 상승압력을 제한시킬 것으로 보인다. 쉽게 방향을 잡을 수 없도록 수급과 재료간에 상충된 모습. 시장 참가자들은 환율 진폭이 제한된 가운데 1,265원을 경계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0.30원 오른 1,265.6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마감가와 같은 1,265.30원에 개장한 환율은 개장직후 1,265원으로 내려섰다가 이내 1,265.80원까지 반등하는 등 한동안 이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물량 공급이 강해지면서 9시 46분경 1,294.90원으로 소폭 범위를 내린 환율은 추가 하락도 버거운 듯 1,265원선으로 되올랐다. 밤새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은 한산한 거래속에 1,267/1,268원에 마감했다. 국내 시장과의 스왑레이트를 감안하면 전날 국내 마감가인 1,265.30원에서 별다른 변동이 없는 수준. 전날 환율 상승을 주도했던 은행권의 충당금 수요는 일단 레벨이 높아진 상태기 때문에 신중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업체는 결제수요와 네고물량을 레벨에 맞춰 조합시키고 있는 상황.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76억원, 59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 두 시장을 합쳐 11일만에 매도쪽으로 기울어있다. 달러매도 압력을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는 셈.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124엔 밑에서 하락압력을 받으며 123.91엔을 기록중이다. 밤새 뉴욕에서 달러/엔은 미국 소비자심리 악화와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띠며 123.92엔에 마감한 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증시 약세나 외국인 매도 전환을 감안해 1,265원 밑에서는 사자는 세력이 있다"며 "업체 결제수요로 보이며 은행권 충당금 수요는 어제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거래 범위를 1,263∼1,267원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