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될 6천5백38가구의 아파트에 대한 1순위 청약접수가 내달 4일 실시된다. 신규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자 주택업체들이 앞다퉈 물량을 쏟아내면서 일반분양 가구수가 지난 10차 동시분양 때(3천9백87가구)보다 64%나 늘었다. 27개 단지가 강남북에 골고루 분포돼 있고 전용면적 25.7평(32,33평형) 이하 중소형이 전체의 60%에 달해 여느 때보다 선택의 폭은 넓은 편이다. 하지만 서울 1순위 자격을 갖고 있는 예비 청약자들은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천만원의 초기 프리미엄을 쫓자니 당첨확률이 '하늘에 별따기'이고 당첨확률을 높이자니 프리미엄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동시분양의 청약자수가 사상 최대인 10만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청약 목적을 명확히 한 후 전략을 짤 것을 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천만원의 웃돈만 노리는 '단타족'이 아니라면 프리미엄이 예상되면서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강북 대단지 4곳을 우선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당첨확률만 놓고 보자면 현대산업개발이 창동에 짓는 '아이파크'가 유망하다. 2천61가구가 모두 일반분양되는 데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33평형이 8백90가구에 달한다. 길음동에 들어설 '대우 그랜드월드'(2천2백78가구)와 '대림 e-편한세상'(1천8백81가구)의 일반분양분도 각각 8백86가구, 9백94가구여서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다. 장안동 '삼성래미안'의 일반분양분은 3백68가구다. 단기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로는 강남 요지에 분양되는 개포동 'LG빌리지', 방배동 '삼성래미안', 역삼동 '금호베스트빌' 등이 꼽힌다. 방배동 삼성 23평형(70가구)과 역삼동 31평형(30가구)은 최고 청약 경쟁률을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5호선 오목교역이 20m 거리인 목동 '월드메르디앙'을 비롯 거여동 '금호베스트빌'(5호선 거여역 2분), 행당동 '풍림아이원'(5호선 행당역 5분), 방화동 '동부센트레빌'(5호선 방화역 5분) 등은 역세권 아파트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