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교 < KOTRA 사장 > IMF외환위기 이후 국내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던 수출은 지난 3월 2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감소하더니 급기야 7월과 8월,그리고 10월중에는 20%가 넘는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세계 경제와 IT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도 3.4분기까지는 수출이 급격한 증가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KOTRA는 당면한 수출부진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내년도에 수출은 물론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수출부진 타개를 위한 시장개척활동을 그 어느 때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12월말 헝가리에서 한국상품 종합전시회를 개최 하는 것을 필두로 해외 전시사업을 확대해 개최하고 국내에서도 부품.소재 전시회를 포함한 국제규모의 전시회를 개최하여 해외 바이어들을 대거 불러들일 예정이다. 또한 독자적인 해외개척이 어려운 국내 중소기업에게 수출 상담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출구매상담회"를 정례화하며 월드컵 기간을 전후하여 "한국 일류상품로드쇼"를 개최하고 중국 중남미 등 5대 시장을 전략시장으로 선정하여 시장별로 차별화된 토탈 마케팅 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중소기업을 위한 수출지원 기반을 획기적으로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해외 무역관이 수출기업의 실질적인 지사로서의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지사화 사업을 1천개사로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며 선진국 기업의 사업을 확대하고 IT(정보기술)산업의 위축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 사업을 활발히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셋째,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사이버 무역을 본격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거래알선 사이트인 실크로드21을 통해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시키며 코보(KOBO)를 통해서는 오퍼정보와 수출직결정보에 대한 서비스를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넷째,우리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고도기술 산업이나 고용효과가 큰 외국인투자기업을 유치하는 업무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5백개사에 달하는 잠재투자가를 발굴하고 유망 잠재투자가의 조기 투자실현을 위해 "투자담당관제" 등을 도입하는 등 외국인 투자가에 대한 총력지원체제를 가동시킬 예정이다. 끝으로 2001년도에 역점을 두고 준비했던 현장 중심,고객중심의 조직운영 체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하여 고객이 요구하는 양질의 수출 및 투자지원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KOTRA는 또 내년 1월부터 본사의 슬림화를 통해 고객접점인 국내외 무역관에 인력을 대폭 전진 배치,국내 무역관은 수출기업의 지원수요를 파악하고 해외무역관은 이를 기초로 사업을 개발.시행하며 본사는 현장 조직의 사업수행을 지원하는 삼각협력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러한 삼각 협력체제를 기반으로 고객 수요 조사 및 분석기능을 강화하고 서비스 이용고객에 대한 관리기능을 높이며 서비스별 사후 관리시스템을 확립하여 그야말로 고객들이 손에 잡히는 만족을 실현할 때까지 서비스를 지원해줄 예정이다. KOTRA는 우리 나라가 작금의 수출 부진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서 21세기 세계 최대 무역대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조직과 사업역량을 집중 투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