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출 파고를 헤친다" 미국 경기침체와 세계경제 전망 불투명 등으로 우리 수출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출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제품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은 기업의 사활이 걸린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기업들은 적정생산 체제 구축을 비롯해 중국 중남미 중동 등 이른바 "3중 시장"에 대한 공략 강화,통상마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등을 통해 내년 수출 파고를 헤쳐나간다는 전략이다. 주요 기업들의 내년도 수출 및 경영전략을 소개한다. ------------------------------------------------------------------------------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의 수출산업 역군 역할을 해 온 LG화학은 최근 해외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는 등 수출기업 명성을 유지해 나가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11억7천만달러어치를 해외시장에 내보낸데 이어 내년에도 13억1천7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같은 수출과 해외 현지법인의 판매를 통해 오는 2005년에는 회사 전체 매출액(8조원 목표)의 50%를 해외에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다. LG화학이 주력하고 있는 시장은 중국.전체 수출물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시장인데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으로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는 이에 따라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화"한다는 전략아래 중국내 직접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톈진에 있는 PVC공장의 경우 현재 연산 24t인 생산능력을 2003년 6월까지 34만t으로 늘리게 된다. 또 2005년까지 톈진을 포함한 중국내에 30만t짜리 PVC공장을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닝보에 있는 ABS공장은 연산 15t인 지금의 생산능력을 내년말까지 30만t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들 신.증설이 마무리되면 LG화학의 PVC와 ABS공장은 생산량과 시장점유율 면에서 모두 중국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특히 톈진의 PVC공장은 최근 홍콩의 영문일간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서 "중국인에게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내년도 지역별 수출계획을 보면 중국이 올해보다 8% 늘어난 6억9천7백만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지역에도 1억7천9백만달러어치를 수출,올해보다 9% 늘어난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중동의 경우 ABS PVC 등 첨단 합성수지를 앞세워 올해보다 17% 증가한 4천4백만달러,유럽지역에는 인조대리석 등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17% 늘어난 1억1천4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한다는 목표다. LG화학은 해외매출 비중을 높여 나가기 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을 서두른다는 전략이다. 고기능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중심으로 세계 주요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LG는 차세대 2차전지와 ABS수지 및 PVC 인조대리석(하이막스) 등을 미래 승부사업으로 집중 육성,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LG는 또한 현지생산 강화는 물론 해외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현지의 지사조직을 재편하는 한편 사업본부 전담조직을 두고 현지에 "테크니컬 서비스센터"를 설치,고객에 대한 밀착서비스 제공에 나설 방침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