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종합유통기업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중 지난해 4조7천4백96억원보다 35% 늘어난 6조4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7곳과 할인점 35곳을 운영, 국내 최대의 점포망을 갖추고 있다. 신세계는 일단 할인점 사업에 미래 초점을 맞추고 백화점 부문은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백화점부문의 경쟁력은 수익성 위주의 효율경영 전략에서 나온다. 효율 경영의 성과로 올 상반기에 백화점부문에서 이익이 작년보다 5배나 늘었다. 경기 불황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현재 신세계는 본점,영등포점과 작년에 문을 연 강남점 등 모두 7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다. 지난해 오픈한 강남점과 마산점 같은 신규점을 포함,7개 전 점포가 흑자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2000년 8월 기존의 성안백화점을 인수해 재단장 오픈한 마산점과 2000년 10월에 문을 연 강남점의 투자규모는 1천억원대에 불과하다. 다른 업체의 신규점 오픈에 들어가는 투자비용의 절반이다. 강남점의 경우에도 오픈 넉달만인 올 1월부터 흑자로 전환돼 국내 백화점중 최단기간내 흑자를 달성했다. 마산점도 오픈 8개월만인 올 4월부터 흑자영업을 하고 있다. 통상적인 백화점 1개 점포의 손익분기점인 3~5년을 1년 이내로 단축시킨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70년 역사를 갖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가장 전통있는 업체이면서도 정책결정에 있어서는 신생 업체보다 유연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소비자들의 구매행태를 면밀히 분석해 비효율 부문인 가전과 가구,슈퍼 매장을 과감히 없앴다. 대신 백화점업태의 차별화 방안인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본점과 강남점에 명품 브랜드 입점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는 지난 96년부터 소득 수준과 생활의 질이 높아지면 홈패션이나 인테리어 소품,주방 및 도자기 등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했다. 지난 3월 강남점에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선보인 테이크아웃 매장 "델리존"도 변화 수용 정책의 대표적인 케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