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을 잡아라' 지난 7월말 방배동의 최신식 사옥으로 이전한 CJ39쇼핑은 잔치집 분위기다.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선두사에 뒤처졌던 브랜드 인지도도 제일제당이 인수한지 1년반이 지나면서 크게 높아져 임직원들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년반 동안 인재 확보와 업무 시스템 개선 등 내부 조직 개편과 함께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펼쳐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LG홈쇼핑과 비교해 6대 4까지 떨어졌던 시장 점유율은 7월 이후 대등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80% 가량 늘어난 7천5백억원, 순이익은 2백9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오는 2005년에는 매출 3조원의 초대형 유통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영철 사장은 "회사 내부 조직을 추스리는 작업이 끝나 앞으로는 소비자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회사를 이해시키는 작업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21세기 새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는 신유통 리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상품을 파는 회사가 아닌 소비자에게 새로운 문화를 소개하는 정보제공에 초점을 맞춰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CJ39쇼핑은 중장기적으로 제일제당그룹의 e비즈니스 사업군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는 전략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에 그룹에서 보유하던 물류사업 유통사업 등과 MPP(복수 프로그램 공급자), MSO(복수 유선 방송 사업자) 등의 역량을 집결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TV홈쇼핑 선두업체로 올라서기 위해 올들어 1천억원을 SO(유선방송 사업자)에 투자해 지역 방송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다. 케이블방송 특성상 유선 방송 사업자들이 시청률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CJ39쇼핑은 IT(정보통신)관련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연말을 목표로 CRM(고객관계관리) 마케팅을 위한 고객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고 콜센터의 시설과 장비를 최신 시설로 교체하고 있다. 또 고객 서비스 확대를 위해 콜센터 부스를 2백개 늘여 7백개로 만들어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텔레마케터도 연말까지 1천명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하나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상품력 강화다. TV홈쇼핑 사업자가 늘어나 상품력에서 경쟁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톱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디자이너 브랜드 '이다(IIDA)'를 선보인데 이어 여성 언더웨어 '피델리아'도 최근 개발하는 등 패션 PB(자체상표) 상품을 크게 늘리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서 지난 상반기에 로스앤젤레스에 사무소를 개설한데 이어 일본 중국 유럽 지역에서도 현지 회사와 제휴를 추진중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