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상 타이거 우즈(26·미국)의 올해 최장타는 3백63야드다. 그런데 AP통신은 29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를 인용,우즈가 골프코스가 아닌 곳에서 올해 '롱기스트 드라이브(drive)'를 날렸다고 보도했다. 전말은 이렇다. 우즈는 지난 9월13일 열릴 예정이던 아멕스 월드골프챔피언십에 참석하려고 대회장소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도착했다. 그러나 11일 테러사태가 발생하면서 대회가 취소되기에 이르렀다. 다른 선수들처럼 낙담하고 있던 우즈는 IMG 직원이 '올랜도까지 차를 몰고가는 것이 어떠냐?'고 하자 때마침 비행기 타기도 어렵고 해서 그러기로 결심하고 차에 오른 것. 우즈는 13일 오후 4시30분(동부시간) 차에 올라 '롱 드라이브'에 나섰다. 티셔츠와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이었고 단백질보충식품(프로테인 바)과 물,최신 CD 및 핸드폰 등도 함께 실었다. 집까지 무려 1천마일(1천6백㎞·4천리)의 여정을 하는 동안 우즈는 네번 연료를 보충했다. 저녁은 먹지 않은 채 물과 단백질로 배를 채웠으며 주유소에서는 화장실에만 들렀다. 평상복 차림인 데다 테러로 어수선했기 때문인지 주위 사람들은 그를 잘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우즈는 미주리~일리노이~켄터키~테네시~조지아주 등 5개주를 거쳐 마침내 이튿날 아침 6시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집에 도착했다. 평균 시속 75마일(약 1백20㎞)로 운전했고 13시간30분의 '긴 여정'이었다. 우즈는 "어떤 이들은 내가 미 대륙의 절반을 횡단한다고 하자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으나 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지금까지 차를 타고 이동한 것 중 가장 긴 거리였다"고 회고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