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찰이 29일 조총련계 금융기관인 조은도쿄신용조합의 부정대출과 관련해 사상 처음으로 조총련 중앙본부와 산하 조직을 급습했다. 경찰은 정경생 전 조합이사장등 간부진이 예금을 조직적으로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고 이 과정에서 조총련의 강영관 전 재정국장이 개입한 혐의를 포착, 조총련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경찰은 조총련 핵심간부였던 강 전 국장이 조합과 짜고 가공계좌를 개설, 우회대출을 받아낸 후 총 8억3천만엔을 횡령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강 전 국장이 조총련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었던 점에 주목, 자금의 상당부분이 조총련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마찰등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일본경찰이 조총련의 심장부에 칼끝을 들이댄 것은 물증과 자료를 통해 수사에 자신을 갖고 있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이날 조총련계 교포 4백여명은 오전 6시부터 중앙본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며 정치적 탄압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