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내년 3월 미국에 상용차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중형트럭 독자 판매에 나선다고 29일 발표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베링(BERING)사를 통해 상용 자동차를 판매했으나 베링이 지난 6월 파산함에 따라 직접 판매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할 차는 3.5t,5t 중형 트럭이며 기존 베링사의 딜러망 40여개를 판매네트워크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설되는 상용차 판매법인은 완성차 판매와 함께 애프터서비스 등도 제공하게 된다. 현대차는 일단 내년 1천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엔진 합작법인에서 생산한 엔진을 장착한 트럭이 판매되는 2004년에는 1천5백대,2007년에는 3천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베링은 98년 말부터 현대차로부터 트럭을 들여다 팔아오면서 부품판매나 애프터서비스 등에서 소비자들의 기대에 못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베링을 통해 판매한 트럭은 모두 2천6백40대다. 현대차 서병기 상용사업부문 부사장은 "현대 상용차판매법인은 딜러들에게 한층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기존 베링사의 딜러와 안정적 고객망을 활용해 미국 트럭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미국내 현대트럭에 대해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