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이 서울 장교동 그룹사옥을 CR리츠(기업 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국내 대기업이 그룹 본사 빌딩을 CR리츠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지난 7월 부동산투자회사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한화는 29일 그룹 본사인 장교동 한화빌딩을 부동산투자회사인 'H-1 CR리츠'(가칭)에 매각해 1천8백억원의 유동자금을 확보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신설되는 'H-1 CR리츠'는 다음달 초 건설교통부에 예비인가 신청을 한 후 내년 1월 말부터 일반투자자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주식을 공모할 계획이다. 일반 및 기관투자가 공모비율은 각각 30,70%다. 자금운용기간은 내년 3월부터 2006년 말까지 4년10개월이며 연간 평균 예상수익률은 9.2% 내외가 될 것이라고 한화측은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CR리츠로부터 건물을 재임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소공동 한화빌딩,여의도 한화증권빌딩,갤러리아백화점(서울 압구정동,수원,대전 등 4곳) 등 그룹 보유 주요 부동산을 모두 CR리츠에 매각,총 1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화석유화학은 그룹사옥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한 그룹 전체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각 계열사의 대표 사옥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앞으로 주력사업인 유통 및 레저 부문 성장 전략의 하나로 리츠제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87년 완공된 장교동 한화빌딩은 대지면적 2천3백95평,연면적 2만3천9백12평에 지상 29층,지하 5층 규모며 한화그룹,BOA(Bank of America),동부생명,그리스대사관 등이 입주해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