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와 외국인 매도공세로 사흘째 내림세를 탔다. 종합지수는 630선을 내주며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1.5% 올랐다. 29일 주가는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하듯 급등락하면서 위아래로 심하게 출렁였다. 장 막판 오사마 빈 라덴의 위치가 포착됐다는 소문이 방향을 돌려 64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확인되지 않은 소식의 영향력은 동시호가에서 프로그램 매도에 무너졌다. 증시에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사그라들지 않았고 상승 추세가 살아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넉달여중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고 경제 지표가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반등하더라도 제공되는 매도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지적도 많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16포인트, 0.50% 낮은 628.86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68.99로 1.00포인트, 1.47% 상승했다. 이날 주가는 뉴욕 증시가 반도체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으로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개인이 매수에 적극 가담한 가운데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와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하기도 했으나 외국인 매물과 기관의 환매 물량을 당해내지 못했다. 프로그램 매도와 매수가 번갈아 집중 출회되며 변동성 확대를 주도했다. 증권, 은행, 건설 등 대중주가 동반 반등하며 선도주가 살아있음을 내비쳤고 운수창고, 보험, 의료정밀, 유통 등이 올랐다.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와 통신은 약세권에 머물며 반등을 제한했다. 삼성전자가 1%대 오름세를 유지하다 동시호가에서 대량 매물을 맞아 4% 급락으로 돌변했고 SK텔레콤, 한국전력, 담배인삼공사, 신한지주 등이 하락했다. 국민은행이 2.79% 올랐고 현대차, 기아차, LG전자, 삼성증권, 대우증권, 조흥은행 등이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기업은행이 10% 가까이 오르며 반등을 주도했고 KTF, 국민카드, 하나로통신, 휴맥스, 다음, 엔씨소프트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쌍끌이 매수로 맞섰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지난 7월 24일 이후 넉달여중 최대인 1,283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도 71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막판 대량 매도로 돌아서 2,390계약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282억원, 1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각각 943억원, 74어구언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앞섰다. 프로그램 매도는 2,146억원 나왔고 매수는 1,756억원 유입됐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약세장 랠 리가 마무리 되면서 전환형 패턴이 전개되고 있다"며 "경기회복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상황에서 악화된 경제지표가 매수세를 둔화시켰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뉴욕 증시가 저항선에 부딪쳐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외국인이 매도우위로 돌아선 점을 감안, 반등하더라도 매도의 기회로 삼아 현금비중을 확대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