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접한 경기북부 지역에서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택시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이 엄청난 양의 이동전화 통화기록을 조회하며 범인 검거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10월 발생한 3건의 택시강도 사건 범행 지점 인근 011, 016, 017, 018, 019 등 5개 이동통신사 기지국 통화기록과 사용자 인적사항 등 전산기록 일체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조회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범인들이 이동전화를 소지하고 있어 범행 지점에서 공모자 등 누구에게든지 통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범행 지점 인근 기지국의 범행시간대 통화기록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번호를 찾겠다는 것이다. 특정 용의자의 이동전화 통화기록을 조회하는 일이야 종종 있지만 일정 지역에서 발생한 통화를 모두 검색하는 일은 흔치도, 쉽지도 않다. 이동통신사 한곳마다 조회대상 기지국은 용의자 승차장소, 범행장소, 차량유기 장소 등 3곳에 사건이 3건이라 모두 9개 기지국. 이와 같이 5개 이동통신사 45개 기지국의 범행시간대 30∼40분간의 방대한 통화량에서 용의자 번호를 찾는다는게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와 다름 없지만 경찰은 반드시 찾아내겠다는 의지다. 경기북부 지역 택시강도는 지난달 22일 새벽 3시 40분께 구리시 인창동, 같은 달 18일 서울 중랑구 신내동, 같은 달 7일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각각 동일범으로 보이는 20대 초반 남자 2∼3명에 의해 일어났다. 이 사건 담당 의정부경찰서 강력6반 이영철 경사는 "과거 금고털이 등 사건에서 이동전화 통화 검색으로 범인을 검거한 일이 있다"며 "이번 수사는 범행장소가 넓어 비교가 쉽지 않지만 꼼꼼히 검색해 반드시 범인을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연합뉴스) 박두호기자 d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