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신혁 동부전자 사장 .. "통신기술력 앞세워 시장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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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보다 자금조달이 늦어진 게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됐다"
30일 산업은행등과 5천1백억원의 신디케이트 론 계약을 체결한 동부전자 한신혁 사장은 "당초 계획대로 자금을 확보해 일찍 투자를 했다면 극심한 경기침체로 어려움이 더 했을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의 회복이 늦어진만큼 자금조달도 지연돼 결과적으로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반도체 시장이 본격 회복되는 2003년 1.4분기께 동부전자의 생산능력도 최대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디케이트 대출 자금의 용도는.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설비를 완전히 갖추는데는 총 2조원 정도가 소요된다.
현재까지 9천여억원을 조달했다.
내년 1·4분기중 3억5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자체 현금유입분과 공급자신용 등도 활용하고 전략적 투자도 유치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2~3개 업체와 얘기하고 있다"
―동종 업종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 않나.
"파운드리(위탁가공생산) 사업은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반도체전문 조사기관인 세미코서치에서도 파운드리는 내년에 다른 업종보다 훨씬 높은 30%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반도체회사들이 자체 생산비중을 줄이고 생산을 아웃소싱으로 돌리는 게 반도체 업종의 일반적인 추세다.
예전에는 종합반도체회사들이 주기적으로 자체 공장을 신설했지만 현재 신설중인 공장은 말레이시아의 2개사와 동부전자에 불과해 공급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다.
파운드리 선발업체인 대만의 TSMC와 UMC의 매출이 지난 7월에 이미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 이를 보여준다"
―기술제휴선인 도시바가 반도체사업을 재편하는데 따른 영향은 없나.
"도시바는 비메모리사업을 강화하면서 파운드리 아웃소싱을 현재 15%에서 2년내 50%로 높인다고 했다.
자신들은 개발과 영업에만 치중한다는 계획이다.
돈 들여서 첨단 공장을 새로 짓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은 동부전자로 돌아올 가능성이 많다"
―동부전자의 강점은 어디에 있나.
"도시바의 기술을 완전히 넘겨받았으며 범용기술은 자체적으로 개발 완료했다.
TSMC와 UMC등 선발업체들은 PC관련 칩에 강하지만 우리는 통신에 강하다.
복합신호칩 기술을 보유하고 이미지센서를 개발하는등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IT(정보기술)경기의 바닥탈출은 PC가 아니라 통신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또 도시바가 강한 가전분야에도 경쟁력이 있다.
국내의 유능한 반도체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우리의 강점이다"
―현재 생산및 영업 상황은.
"공장은 30% 정도 가동되고 있다.
거래업체들과 생산 및 공급 확대방안을 논의하고 있어 12월부터는 가동률이 높아질 것이다.
도시바를 포함해 15개 정도의 거래처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타워사와 생산설비를 공유키로 제휴했다.
유사한 형태의 제휴를 더 추진하고 있다"
―증시 상장 계획은.
"공장가동이 궤도에 들어서고 생산이 안정된 뒤인 2003년말께로 보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