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집중해부 눈먼 돈 '공적자금'] (2) 다시 짠 급조대책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부가 공적자금의 운용과 회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또 다시 새로운 "간판"을 내걸었다. 재정경제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금융감독원 부원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국세청 및 관세청 차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이 참여하는 "유관기관협의회"와 실무자급으로 구성되는 "합동조사단"이 그것. 지난 29일 공적자금 특별감사 보고서가 공개된 뒤 공적자금 운용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높아지자 일종의 쇄신책으로 급조해 발표했다. 이같은 정부 대책은 그러나 "새 문제엔 새 간판"이라는 민심달래기용 해법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적자금 운용과 회수체계를 개선한다는 명분 아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구성한 게 불과 9개월 전의 일이다. 비슷한 일을 놓고 새로운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인 만큼 신뢰성도 의심받고 있다. 어떻든 정부가 새로운 기관을 공식 발족시킨 것을 계기로 공적자금과 관련된 제도적 개선책이나 부실기업주에 대한 재산추적 등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정부는 감사원 지적을 토대로 공적자금 운용의 전 과정에 대해 법·제도·행정적인 쇄신책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신용협동조합에 대한 예금보험제도의 적용 여부나 공적자금 손실규모 확정시기 등 민감한 쟁점들의 향방이 주목된다. ◇당장의 쟁점=감사원이 개선을 요구한 각종 공적자금 관련 제도들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감사원은 신용협동조합을 예금보험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권고했고 은행 증권회사 등에 예금우선변제권 제도를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우선변제권제도 도입은 큰 어려움 없이 법제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협 문제는 두고두고 논란을 거듭할 전망이다. 예금보험제도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은 대대적인 고객 이탈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협조합의 저항도 간단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선정국을 앞두고 정치권은 신협조합원들의 편에 설 공산이 크다. 이런 사정을 의식, 정부는 '중간지점'에서의 타협을 고려하고 있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0일 신협을 예금보호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냐는 질문에 "원칙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급속하게 하면 자금시장에 혼란이 올 수 있으므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협 출자금과 예금 중 출자금만 예금보호대상에서 제외하고 예금은 계속 보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내년 상반기까지의 숙제=지금까지 투입한 공적자금 1백50여조원 중에서 과연 얼마가 '회수불능'상태인지 현재로서는 단언하기 어렵다.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대가로 받은 출자주식의 가격변동에 따라 손실이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모르쇠'로 일관할 수는 없다. 잠정적으로라도 손실금액을 추정해야 정부 재정에서 조금씩이나마 손실을 메워나갈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몇년 후 수십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한꺼번에 떠안아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손실금액을 추산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그러나 추정손실 금액을 둘러싸고 여야간은 물론 학계와 국내외 금융계 등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또 이 논란은 매년 만기도래하는 공적자금 채권 중 과연 어느 정도를 국채로 교환해야 할 것인지,다시 말해 정부 재정에서 얼마 만큼을 떠안을지에 대한 시비로 확대되게 마련이다. 정부 보유 주식 매각시기도 결단을 내려야 할 사안이다.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하반기부터 매각하기로 합의한 바 있지만 정부는 "가능하면 그 전에라도 판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침체될 경우 이같은 약속은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로선 헐값에라도 빨리 파는 것이 좋은지,아니면 값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유리한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2026년 에너지 전환 가속…재생에너지·전력망 투자 '주목'

      [한경ESG] 투자 트렌드 ‘꺼져가는 불씨냐, 새로운 전환기냐’. 2026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엇갈린 시선이다. 2025년 ESG 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ESG 후퇴 정책과 그린워싱 논란, 투자 매력도 하락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렸다. 금리 하락 기대감으로 ESG 채권이 두각을 나타내거나 지지부진하던 탄소배출권이 꿈틀거리면서 움츠렸던 투자 심리가 살아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이 바라본 ESG 투자 전망은 어떨까. 2026년 韓 트렌드는 G?2025년 국내 투자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른 것은 ‘주주환원’이었다. 상법개정안을 비롯해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4000 시대를 위해 각종 정책을 손질한 영향이다. 국내시장에서 주주환원 정책이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다수다. 실제 지난 11월 27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대주주 30%, 일반주주 25%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자사주 1년 내 의무 소각’을 담은 3차 상법개정안 역시 급물살을 탔다.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기업거버넌스 포럼은 배당 성향 산정을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제언하며 실질적 배당 확대를 압박했다”며 “이러한 정책 변화의 배경에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진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실제 2024년 5월 도입 초기에는 참여 기업의 89%가 배당 지표를 설정했지만, 10월 이후에는 자기자본비용(COE)을 산출한 후 ROE 목표를 설정하는 기업이 증가하며 단순 주주환원에서 자본효율성 제고로 초점이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VIP자산운용은 롯

    2. 2

      "지자체 정책, 시민의 삶과 연결...탄소중립 도시계획 중요"

      [한경ESG] 커버 스토리 2 - 지방자치단체의 지속가능경영은⑤-1 전문가 인터뷰이승일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 기후 위기와 도시 문제는 더 이상 분리된 논제가 아니다. 전 세계 탄소배출의 상당 부분이 도시에서 발생하는 데다 기후변화의 피해 역시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도시 공간에 집중된다. 이러한 현실에서 ‘지속가능한 도시’는 중앙정부의 선언을 넘어 도시정책과 운영의 중심 과제가 됐다. 주민의 삶과 가장 맞닿아 있는 기초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탄소중립 도시’를 연구해온 이승일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는 〈한경ESG〉와의 인터뷰에서 지속가능성의 개념 변화부터 지속가능한 도시의 필수 조건, 기초지자체의 정책 초점, 그리고 한국 도시가 직면한 구조적 한계까지 꼼꼼히 짚었다. 그는 특히 “탄소중립은 시민의 생활방식 변화와 공공 인프라 전환이 맞물려야 가능한 과제”라며 “탄소세·환급제도 등 부담과 보상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유인 체계와 주민 참여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지속가능 도시’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 “지속가능성은 본래 환경·경제·사회로 구분된 3가지 영역을 핵심 조건으로 삼고, 이들의 통합 내지는 균형 및 조화를 추구하는 개념이다. 최근 심각한 기후 위기 시대를 맞이해 지속가능한 도시의 핵심 개념에 탄소중립이 자리 잡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모호한 슬로건이던 지속가능한 도시의 패러다임은 탄소중립(탄소배출 순제로) 목표 달성이라는 구체적이고 정량적 개념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도시가 갖

    3. 3

      [ESG 핫 피플]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

      [한경ESG] ESG 핫 피플 -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기후 정의는 단지 탄소만이 아니라 공동체 문제입니다. 이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중심에 두지 않고서는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조란 맘다니는 제111대 뉴욕주 뉴욕시장 당선인으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밀레니얼(33세)·민주사회주의자·무슬림 시장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인물이다. 맘다니의 임기는 2026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맘다니는 기후 위기를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불평등과 직결된 구조적 문제로 인식해왔다. 뉴욕 주의회 의원 시절부터 그는 기후변화가 저소득층, 이민자, 유색인종 공동체에 불균형적으로 큰 피해를 준다고 지적하며, 기후 대응 정책은 곧 사회적 보호 정책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러한 인식은 시장 당선 이후에도 그의 핵심 정책기조로 이어지고 있다.그는 선거 초기부터 ‘감당할 수 있는 뉴욕(Affordable New York)’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높은 물가와 주거비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과 청년층을 공략했다. 무료 시내버스 도입, 무상보육 확대, 아파트 임대료 동결 등의 생활 밀착형 공약은 시민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자동차 의존도를 낮춰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또 에너지 효율이 낮은 노후 건물의 개보수를 지원해 주거 환경 개선과 기후 대응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에너지 전환 역시 핵심 공약 중 하나다. 맘다니는 뉴욕을 재생에너지 중심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장기적으로 뉴욕시 전력망을 100%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태양광·풍력 등 청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