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경비업체인 캡스의 서울 장안동 본사에서 30일 오후 화재가 발생,경비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서울 일부 지역 무인점포를 폐쇄했다. 이로인해 은행 무인점포의 자동입출금기(ATM)등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캡스 보안망의 복구가 늦어질 경우 1일에도 고객불편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화재로 캡스의 보안경비 시스템 작동이 중단되자 국민 한빛 신한 조흥 외환 등 시중은행들은 캡스가 관리하고 있는 무인점포에 직원을 야근 당직시키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의 경우 캡스가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 지역 2백여개 지점에 직원들을 비상 근무시키고 지점과 멀리 떨어진 일부 무인점포의 현금인출기를 도난을 막기위해 폐쇄했다. 신한은행도 삼성 개봉 쌍문동 등 서울 일부 지역의 무인점포에 설치된 현금지급기 등을 관할지점으로 철수시키고 22개 지점에 야간 당직자를 2명씩 배치했다. 한빛은행은 지점 밖에 설치된 현금지급기 등은 안내문을 붙인뒤 현금과 수표 등을 모두 회수했다. 캡스 관계자는 "화재로 손실된 보안망을 밤새 복구해 최대한 빨리 경비시스템이 정상 가동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캡스의 복구가 늦어지면 1일에도 일부 지역 무인점포는 폐쇄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