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로 충전식 인공심장을 이식받은 로버트 툴스(59)가 복부출혈에 의한 합병증으로 심장이식 151일만인 30일 사망했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유대병원 의료진은 이날 "봅(툴스의 애칭)은 우리들 모두의 절친한 친구였다"며 "우리는 그의 웃음과 유머, 그리고 투병의지를 그리워하게될 것"이라고 그의 죽음을 애석해 했다. 지난 7월2일 배터리팩과 함께 티타늄과 플라스틱 합성펌프로 만들어진 소프트볼크기의 인공심장을 이식받은 툴스는 항(抗) 응고문제로 복부출혈이 멈추지 않고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이식 수술을 했던 라마 그레이박사와 로버트 다울링 박사가 밝혔다. 병원측은 성명에서 툴스가 종전부터 앓아오던 여러가지 만성질병때문에 최근들어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밝히고 아비오메드사(社)가 제작한 인공심장 `아비오코르(AbiCor)'에 기능이상이 나타나지도 않았고 지난 11월11일의 뇌졸중도 병세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전화회사 직원이었던 툴스는 심장질환, 당뇨병, 긴장질환 등에 시달려 인공심장을 이식받지 않으면 30일도 채 살지 못할 것으로 진단돼 세계최초로 몸안에 완전히이식되는 인공 심장 이식수술을 받았다. 툴스는 이식수술후 건강상태가 계속 눈에 띄게 좋아지고 간과 신장 기능이 향상돼 관심을 끌어왔다. 툴스는 수술전부터 시달렸던 위장출혈이 계속되기는 했으나 하루에 수차례 30m까지 걸을 수 있을 만큼 기력을 되찾았고 상반신 근육조직과 심폐능력, 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 자전거 페달 밟기, 균형운동, 걷기 등 매일 운동을 겸한 물리치료를 받기도 했다. 툴스는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집에 머물면서 죽기를 기다리거나 병원에서 살기회를 찾아보는 선택의 기로에서 생존 기회를 갖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죽음이 필연적이기는 하지만 생명을 연장할 기회가 있으면 이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전역에서 아비오코르를 이식받은 환자는 툴스를 포함해 모두 5명이며 한환자는 이번 주 휴스턴에서 이식수술을 견뎌내지 못했다. (루이빌 AP=연합뉴스)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