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반 이후 '주가상승.채권값 하락.원화값 상승'의 시장 흐름이 흐트러지고 있다. 어느 정도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외국인주식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 만큼 이번주 재테크 시장의 관건은 역시 외국인들의 향방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외국인들은 국내증시가 조지 소로스의 자기암시 가설을 토대로 볼 때 1차 소상승기를 지나 경기와 기업실적이 뒤따라오지 못할 때 거치는 맴돌이(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주가 수준도 외국인들이 1차 목표수익률로 삼고 있는 30%선을 웃돌고 있다. 원화 가치도 적정수준 밑으로 떨어져 추가적인 환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주가상승을 토대로 형성한 기존의 재테크 판도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모멘텀이 나와야 가능해 보인다.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변수로는 이달 11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회의가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미국 금리의 추가인하폭이다. 만약 금리인하폭이 0.5%포인트의 대폭 인하쪽으로 결론나면 또 한차례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일어나면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예상은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주에 발표될 대내외 경제지표로는 갑작스럽게 미국과 한국 경기회복을 뒷받침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 실업률 등 대부분 경기후행적인 지표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2002년을 불과 한달 앞두고 새로운 한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이른바 '1월 효과(January Effect)'를 고려해야 한다. 이 가능성 역시 내년 세계 경기와 우리 경기가 불투명함에 따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나흘만에 한국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이번 주까지 조정국면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시중자금들이 어디로 갈 것인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여러 대체투자수단을 예상해 볼 수 있으나 연말정산을 앞두고 세액공제가 되는 각종 절세형 금융상품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봉급생활자들은 이런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