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단장 최종민)은 21-3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어린이 창극 「토끼와 자라의 용궁 여행」을 공연한다. 판소리 「수궁가」를 어린이 눈높이로 각색한 이 작품에는 꼬마 명창 16명이 창극단원 11명과 함께 출연, 조화를 이룬다. 판소리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민요를 집어넣어 어린이에게 친숙케 했으며 속도감 있는 전개와 쉬운 대사로 이해를 돕는다. 물속과 육지에서의 움직임을 달리 안무해 관객이 물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려고 했으며 극적 메시지도 자라의 충(忠)을 강조한 원전과 달리 토끼의 재치도 부각시켰다. 또 관객 참여와 교감을 높이기 위해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없앴으며 객석에도 산호와 해초 등을 장식하거나 한지와 조명을 이용, 공연장 전체를 바닷속 용궁같은 분위기로 꾸민다. 여류 명창들이 주로 맡아오던 '토끼'역을 설장구가 주특기인 오현(서울교동초등5)군이 맡아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며 '자라'역은 장서윤(서울예일초등4)양이 연기한다. 이밖에 윤제원, 김지현, 김유미, 김슬기, 권동희, 권동옥, 황지유, 백미지 등의 어린이 명창과 김금미, 김학용, 윤석안, 박애리 등 창극단원이 출연한다. 처음으로 창극을 연출하는 마당극 전문극단 우금치의 류기형 대표는 "음악 중심의 창극에서 벗어나 풍물, 춤, 기예, 극이 고루 복합된 종합극으로 만들어 어린이관객이 재미있게 보며 판에 적극 끼어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숙선 명창이 예술감독을 맡고 국립극단 지도위원 왕기석이 작창했다. 대본은 류기형. 공연시간 평일 오후 4시, 토.일.공휴일 오후 2시.4시. ☎ 2274-3507~8.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