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생명"을 걸고 있는 정수기 업계. 이 업계의 "강자"로 통하는 청호나이스의 황종대(59) 사장은 고객만족경영에 생명을 걸고 있다. 그 성과로 청호나이스는 능률협회컨설팅의 "중소기업부문 고객만족 경영대상(大賞)"을 지난달 14일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중소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황 사장은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정수기 업종에서는 특히 고객만족 경영이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수기는 파는 것으로 끝나면 안되고 소비자들이 정수기의 생명인 필터를 제때 갈아끼울 수 있도록 경영과학적인 애프터 서비스를 해줘야 한다는 게 황 사장의 지적이다. "애프터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필터 교체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은 완벽하게 정수되지 못한 물을 먹게 된다" 결과적으로 정수기 회사가 애프터서비스 부실 등으로 고객만족 경영에 실패하면 고객의 건강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꼴이 된다고. 청호나이스의 애프터서비스 망에는 5백명의 인력이 있다. 이 중 3백여명이 주부 사원들이고 나머지는 기술자들이다. 황 사장은 "애프터서비스 요원들은 고객 문의에 신속하게 응답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서 특히 필터 교체 등에 대해선 직접 방문해 해결해 준다"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인터넷 홈페이지 상의 '고객의 소리'와 '해피 콜(애프터서비스 확인전화)' 및 '햇물(고객소식지)' 등 다양한 경로로 고객의 욕구를 파악한다고. 청호나이스는 9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는 청호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 정수기 제조와 애프터서비스 부문을 맡고 있다. 정수기 판매는 청호인터내셔널과 청호테크 등이 맡고 있다. 다른 계열사로 화장품 분야의 청호나이스화장품,학원 사업을 하는 청호에듀케이션,김치냉장고 제조회사인 빌텍,대형할인점 사업체인 나이스마트 등이 있다. 황 사장은 1996년 청호나이스의 부사장(대표이사)으로 입사해 97년 사장으로 승진한 전문 경영인이다. 청호나이스와 인연을 맺기 전에는 영진약품의 마케팅 및 관리 분야에서 오래 근무했다. 청호나이스에 따르면 국내에서 정수기를 갖고 있는 가구는 20%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수기의 필요성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정수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 청호나이스는 정수기도 '수출 효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해외 영업을 강화해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미미하나마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황 사장은 "청호나이스는 글로벌 정수기 회사를 지향한다는 비전으로 앞으로도 더 철저하게 고객만족 경영을 펼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