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6:07
수정2006.04.02 06:09
스페인의 전력이 가장 돋보이는 가운데 나머지 3개국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랭킹 7위인 스페인은 지금까지 10차례 월드컵 본선에 올라 매번 우승후보 내지 다크호스로 꼽히고도 월드컵을 품어보지 못한 한을 이번 기회에 풀려고 벼르고 있다.
유럽선수권(64년)과 올림픽(92년)을 제패할 만큼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유독 월드컵에서는 지난 50년 브라질대회 4강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인연이 없었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는 나이지리아 등과 함께 D조에 속해 1승1무1패로 본선진출 사상 최초로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프랑스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잡은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은 4-4-2 전형을 바탕으로 전통의 유럽 스타일과 남미축구의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팀컬러를 만들었다.
라울 곤잘레스와 디에고 트리스탄, 루이스 엔리케가 이끄는 공격진은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페인의 '국민영웅' 라울은 최전방 어디에서나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 파괴력을 갖추고 있어 상태팀의 요주의 인물 1호다.
슬로베니아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발칸의 다크호스.
91년 유고연방에서 분리독립한 인구 200만명의 소국이지만 이번 유럽예선에서 러시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뒤 동구의 강호 루마니아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승리하는등 실력이 만만치 않다.
92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했을 정도로 국제무대 진출은 늦었지만 지난해 유럽선수권과 월드컵 본선에 잇따라 진출하며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팀의 주전 대부분이 벨기에 잉글랜드 독일 등지에서 뛰고 있다.
슬로베니아 축구의 강점은 선수들의 강인한 체력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동유럽 특유의 역습 능력에 있다.
파라과이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잇는 남미의 강호.
FIFA 랭킹도 이들 국가에 이어 남미에서 세번째인 14위다.
이번이 통산 6번째 본선 무대로 역대 최고 성적은 제1회 우루과이월드컵에서 기록한 9위.
지난 98년 프랑스대회에서는 스페인과 불가리아를 밀어내며 16강에 올랐지만 프랑스를 만나 패했다.
남미에서는 특이하게 힘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4-3-3 포메이션을 구사한다.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골넣는 골키퍼' 칠라베르트.
파라과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로 정교한 프리킥과 세트플레이로 상대팀에 주는 부담이 만만찮다.
공격은 189cm의 장신 로케 산타 크루스와 호세 사투르니노 카르도소, 카를로스 파레데스가 이끌며 후방은 프란시스코 아르세와 클라우디오 모렐이 맡는다.
남아공은 카메룬과 같이 아프리카에서 가장 먼저 본선진출을 확정지었다.
90년대 이후 국제기량이 급성장한 신흥강호로 유럽 스타일의 수준높은 축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정평이 났다.
이번이 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두번째 무대.
지난 대회에서는 우승팀 프랑스에 0대 3으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이 좌절됐었다.
96년 아프리카 최강을 가리는 네이션스컵대회에서 카메룬과 나이지리아를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으며 98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