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월드컵통신팀의 양재수(42) 팀장은 요즘 "코리아팀 파이팅,케이티 파이팅"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하루에도 수십번 이 말을 한다. 심지어 꿈속에서도 "코리아팀 파이팅,케이티 파이팅"을 외친 적이 있다. 그만큼 그에겐 이 말이 중요하다. "코리아팀 파이팅,케이티 파이팅"은 월드컵 공식후원업체인 한국통신의 슬로건이다. 한국팀이 선전하도록 후원하고 케이티(KT,오는 10일 창사 20주년을 맞아 바뀔 예정인 한국통신의 새 이름)의 재도약을 다짐하는 구호이다. 한국팀의 영문(Korea Team)을 줄이면 "KT"가 되니 한국통신 캐치프레이즈로는 더없이 좋다. 하지만 월드컵 통신망과 한국통신의 월드컵 프로모션을 책임지고 있는 양 팀장에겐 한없이 부담스러운 용어이다. -월드컵 공식후원업체로서 한국통신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가. "2002년 월드컵은 전세계 3백60만명(연인원)이 관람하고 4억명(연인원)이 텔레비전으로 시청할 초대형 국제행사이다. 월드컵 관계자들이 한국에서 이용할 통신선만 꼽아도 2만7천회선이나 된다. 이 통신망이 완벽하게 작동하도록 지원하는 일이 우리 몫이다. 한국통신은 최근 월드컵 관련시설,10개 월드컵경기장,국제미디어센터 등을 광케이블로 연결했고 각종 광통신장비를 설치했다. 개막 전까지 철저하게 시험해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겠다." -2002년 월드컵은 "정보통신강국" 한국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한국통신은 21세기에 처음 열리는 이번 월드컵 대회를 "e-월드컵"으로 승화시켜 정보통신에 관한한 한국이 세계 최강임을 알리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e-월드컵이란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고 전세계 어디서나 고선명 디지털 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통신은 세계 최고 수준의 ADSL기술과 CDMA기술을 이용해 월드컵이 열리는 지역에서 유.무선 통합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전송속도가 최고 2Mbps에 달하는 3세대 영상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월드컵 공식후원업체로서 어떤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는가. "맨먼저 빌딩랩 광고가 눈에 띌 것이다. 사명이 KT로 바뀌는 시점에 맞춰 분당 본사 사옥과 서울 광화문 사옥 유리벽면을 활용해 초대형 홍보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는 "코리아팀 파이팅"이란 한국팀 응원문구도 들어가고 KT 로고도 들어간다. 축구 꿈나무 육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월드컵 개최도시 초등학교 축구부에 축구용품을 지원하려고 한다. 또 월드컵 개막 직전 한강 고수부지 같은 곳에 "KT 월드컵파크"를 만들어 대회가 끝날 때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대형 스크린으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수 있고 각종 공연과 월드컵 관련 이벤트가 열리게 된다. 한마디로 "월드컵 축제 한마당"이 될 것이다." 양 팀장은 개인적으로는 축구를 매우 좋아한다고 했다. 어린 시절엔 동네 친구들과 새끼줄이나 돼지 오줌보로 만든 공을 차며 놀곤 했다. 대학시절에는 골키퍼를 도맡다시피 했는데 결승전 승부차기 때는 골포스트에 머리를 받아가며 공을 막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양 팀장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통신에 관한한 한국이 세계 최고"란 말을 듣고 전세계 시청자들이 KT를 기억하도록 골포스트에 머리를 치받을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