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들이 자체 브랜드로 해외 시장에 진출,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들 기업은 뛰어난 품질과 현지화 전략 등으로 무장,중소·벤처기업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세계 무대에 당당히 섰다. 색조화장품 전문업체 클리오(CLIO)는 까다로운 일본 화장품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PC카메라 제조업체인 알파비전텍은 미국내 컴퓨터 전문매장 한편을 차지,세계 유명 브랜드와 맞서고 있다. 비에치솔루션은 DVD플레이어 핵심 제조기술을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고 있다. 클리오(대표 한현옥)는 지난 7월 일본 요코하마의 번화가인 이세자키 쇼핑몰 중심지에 자리 잡았다. 스페이스 유라가 운영하는 눈카1호점에 숍인숍 형태로 들어간 것. 눈카는 메이크업에서 전신 케어까지 받을 수 있는 토털 뷰티숍이다. 카페 같은 분위기로 일본 여성들에게 인기다. 스페이스 유라는 클리오를 까다로운 일본 여성의 자기연출 욕구에 맞는 화장품으로 판단했다. 이곳에서 클리오의 볼터치 아이섀도 등 색조화장품 전품목이 팔린다. 스페이스 유라는 앞으로 문을 열 눈카 매장에도 클리오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한현옥 사장은 "클리오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파비전텍(대표 이종훈)은 PC카메라로 미국 시장을 서서히 장악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으로 승부를 건 게 먹혀들었다. 미국 사정을 잘 아는 현지법인에 마케팅을 전적으로 맡긴 결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저가는 아니다. 베스트바이닷컴 타이거디렉터 인그램마이크로 콤프USA 등에서 50∼1백달러의 고가에 팔린다. 이종훈 사장은 "일본 컴퓨터 유통업체인 가가전자를 통해 PC카메라를 내년에 일본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에치솔루션(대표 설봉환)은 DVD플레이어 핵심 기술력으로 철저한 준비를 거쳐 중국에 진출한 벤처기업이다. DVD플레이어의 서보(디스크의 디지털 정보를 읽는 기술) 솔루션을 가진 비에치솔루션은 MPEG 부분(서보에서 읽은 디지털 데이터를 아날로그로 바꿔 출력하는 곳) 솔루션을 보유한 미국 조란사와 기술제휴 협약서를 맺었다. 이에 앞서 삼성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국 진출 지원을 보장받았다. 교두보를 확보한 뒤 중국에 진출,실패를 피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현재 중국 DVD플레이어 제조업체로부터 대당 1∼2달러의 솔루션 로열티를 받고 있다. 올해 로열티 예상 수입은 20만달러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