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6:07
수정2006.04.02 06:09
올해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해리포터 특수를 잡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관련 업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 완구 캐릭터상품 업체 등 총 15곳이 해리포터 관련 상품을 판매하거나 준비중이고 영화가 국내에 개봉되는 오는 14일께는 시장에서 관련 제품이 붐을 이룰 전망이다.
이와 관련,현재 제품을 판매중인 EA코리아 레고코리아 등 라이선스 확보 업체들은 특수를 누리는 반면 온라인 쇼핑몰들은 황금상권을 눈앞에 두고도 제품을 판매하지 못해 울상짓고 있다.
◇전세계 라이선스 확보 업체들
EA코리아 한국코카콜라 레고코리아 등 전세계 라이선스를 가진 기업의 국내 지사는 일찌감치 관련 상품을 시판,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11월 말 PC게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내놓은 EA코리아는 초기물량 2만5천장을 모두 판매하고 2차 주문을 내놨다.
10월 중순부터 해리포터 레고 장난감 11종을 판매해온 레고코리아도 30억원 규모의 초기 판매분이 이미 동나 추가 주문에 들어갔다.
한국코카콜라의 '해리포터 캐릭터 찾기' 이벤트 참여 열기도 뜨겁다.
◇국내 캐릭터상품 업체들
국내 캐릭터 업체들은 해리포터 판권을 가진 워너브라더스코리아와 계약을 통해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지나월드(봉제인형) 메가물산(의류) 미림산업(볼펜) 신아(스티커) 태양아이시스(필통) 동진(침구류) 실버캐릭터(양말) C&N(내복) 피아네타코리아(가방) 문학수첩(문구류)등이 제품을 판매중이다.
파인콜렉션(대표 장성호)은 오는 6일부터 생활용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캐릭터제품 판매업체는 모두 11곳에 이른다.
◇속 태우는 온라인 쇼핑몰
한편 국내 온라인 쇼핑몰들은 해리포터 상품 판매에 난항을 겪고 있다.
판권을 가진 워너브라더스 본사가 오프라인 사업자들을 배려해 백화점 쇼핑몰등을 제외한 순수 온라인쇼핑몰의 관련 상품판매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라이코스코리아 인터파크 등 쇼핑몰들은 임의로 외국산 해리포터 캐릭터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정식 계약을 맺은 국내업체들의 제품 판매가 본격화되면 워너브라더스코리아가 이들의 입장을 고려,본사 기준을 적용해 온라인 쇼핑몰의 관련 제품 수입판매를 금지토록 할 가능성도 있어 해당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라이코스의 김명웅 팀장은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거래를 막는 것은 가격을 높게 유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책과 영화 모두 인터넷으로 인기를 얻었는데 캐릭터 상품만 온라인 판매를 막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영방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사장은 "우선은 본사 방침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앞으로 협의를 거쳐 구체적 기준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