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중 수출이 16.3% 감소해 9개월째 내리 뒷걸음질쳤다. 그러나 올 하반기들어 매달 20% 안팎이던 수출 감소폭이 다소 줄어 수출바닥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2일 잠정 집계한 '11월중 수출입 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백25억4천2백만달러, 수입은 1백15억7천5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16.3%, 18.3% 감소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커 지난달 무역수지는 지난 6월(12억9백만달러)이후 가장 큰 9억6천7백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올들어 1∼11월중 수출입액은 각각 1천3백88억4천5백만달러, 1천2백98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1.7%, 11.9% 줄었다. 무역수지 흑자 누계액도 90억3천5백만달러를 기록, 올해 전체로는 1백억달러 언저리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달 지역별 수출실적을 보면 대(對)미 수출 감소율이 12.1%로 10월(-24.4%)보다 크게 둔화됐다. 반면 일본(-24.9%) 유럽연합(-24.5%) 아세안(-20.7%) 등 다른 지역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두번째 수출대상국인 중국의 수출감소율은 10월 7.7%에서 지난달 11.8%로 오히려 커졌다. 한편 수출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34%)의 호황이 지속됐고 가전제품(2%)과 자동차(1%)의 수출도 소폭 늘었다. 반면 반도체(-52%) 컴퓨터(-24%) 등 주력 IT(정보기술) 품목은 현물시장 가격상승과 윈도XP 출시 등 호재에도 불구 수출부진이 지속됐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