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콜금리는 현행 연 4.0%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두달간 주가 상승 등 금융시장 여건이 개선된데다 실물경기도 더 추락하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국내외 분석가들은 대부분 오는 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동결'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금통위원들이 중시하는 산업생산 지수가 9,10월중 추석요인을 빼면 오히려 1.8% 증가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대비 1.2% 성장했고 11월 수출도 감소폭이 둔화됐다. 여기에다 한은은 연 4%선을 저금리 부작용을 심화시키지 않을 마지노선으로 본다. 콜금리를 더 낮춰 연 3%대로 내려가면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보기 때문.전철환 한은 총재가 누누히 "경기상승기에 금리정책이 과열을 식히는 효과가 있지만 경기하강기엔 금리정책보다 재정정책이 더 효과적이다"고 강조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7∼9월 석달 연속 콜금리 인하뒤 한은이 요지부동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내년 3월말이면 전 총재의 4년 임기가 끝난다. 그때까지 금통위의 금리결정 기회는 네차례 뿐이다. 임기만료를 앞둔 전 총재가 적극적으로 콜금리를 낮추겠다고 밀어붙일 입장은 아니란 얘기다. 다만 시장금리(3년만기 국고채)가 5%대 후반으로 치솟았고 미국의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이 변수로 남아 있다. 나라밖 여건은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을 요구하지만 나라안 지표들은 콜금리 인하 사이클의 대단원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금통위는 따라서 금리동결보다 경기상황에 대한 '코멘트'가 더 주목된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