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LG반도체 인수대금 중 미지급분의 상환을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99년 당시 LG반도체를 인수하면서 LG측에 지급키로 한 2조5천6백억원 중 아직 지급하지 않은 4천억원의 약속어음을 만기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일 밝혔다. 4천억원의 약속어음 만기는 오는 31일(2천8백85억원)과 내년 6월 말(1천1백15억원)로 예정돼 있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채권단 지원자금은 설비투자용으로 받은 것으로 다른 빚을 갚기 어려운 입장"이라며 이를 LG측에 지급할 경우 채권단의 반발과 다른 채권자와의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하이닉스측의 만기 연장 요구에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하이닉스가 LG에 넘겨준 약속어음 4천억원은 현대건설과 정몽헌 현대 회장이 지급보증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또 빅딜 잔금 외에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에 대해서도 차환발행 형태로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