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영웅' 이봉주(31.삼성전자)가 밀라노마라톤대회에서 4위에 그쳤으나 컨디션 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봉주는 2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2회 밀라노마라톤대회 42.195㎞ 풀코스 레이스에서 2시간9분11초를 기록, 훈련 파트너인 존 나다 사야(2시간8분57초.탄자니아) 등에 이어 4위로 골인했다. 2위는 윌리 체루요트(2시간8분58초.케냐)가 차지했고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입은 오타비오 안드리아니(2시간9분7초.이탈리아)가 3위에 올랐다. 비록 아깝게 입상은 놓쳤지만 이봉주는 내년 4월 도전할 대회의 컨디션 점검차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당초 목표로한 2시간9분대의 기록은 무난히 달성했다. 또한 지난 8월 세계선수권대회 중도 포기의 후유증은 전혀 보이지 않으며 자신감있게 레이스를 운영, 생애 26번째 풀코스 완주를 일궈냈다. 그리고 지난 4월 이봉주의 스피드훈련을 위해 삼성전자가 영입한 사야는 기대이상의 선전으로 생애 첫 풀코스 도전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8℃ 내외의 다소 쌀쌀한 날씨속에 진행된 이날 레이스에서 이봉주는 바람을 피하기 위해 초반에는 10여명의 선두그룹 중간에 끼여 달렸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모제스 타누이(케냐)가 5㎞ 지점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가운데 이봉주는 35㎞ 지점까지 사야, 체루요트, 안드리아니와 함께 레이스를 주도했다. 하지만 38㎞ 지점을 지나면서 막판 스퍼트가 뛰어난 아프리카 출신의 사야와 체루요트가 치고 나갔고 안드리아니와 함께 이들에 다소 처진 이봉주는 결국 역전에실패했다. 이봉주는 "입상을 못해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를 펼쳐 대체로 만족한다"며 "내년 4월 대회를 위해 스피드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