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마당] '광전자'..대우전자 반도체사업부 인수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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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메모리반도체 제조기업인 광전자(光電子)는 전북 익산에 본사가 있다.
이 회사의 이택렬(57) 대표는 일주일에 한 두번 반드시 상경한다.
광전자가 지난 7월 인수한 대우전자의 반도체사업부에 "기(氣)"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대우전자 반도체사업부를 광전자의 자회사(법인명 타키오닉스)로 만들어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상장회사인 광전자와 벤처기업으로 재단장한 타키오닉스를 연결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대우전자 반도체 사업부 인수로 광전자의 비전이 달라졌습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광전자는 대우전자 반도체 사업부 인수에 힘입어 첨단 분야인 실리콘게르마늄(SiGe)반도체 사업에 신속하게 진출할 수 있었다고.
일반적으로 반도체는 실리콘(규소)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40년전만해도 반도체의 원료는 게르마늄이었다.
그러나 실리콘과 게르마늄을 함께 원료로 사용한 반도체가 고주파에서 효율적이라는 사실이 몇년전 알려진후 세계적으로 실리콘게르마늄반도체 상업화 경쟁이 벌어졌다.
광전자도 실리콘게르마늄 반도체 개발 작전에 돌입했다.
때맞춰 실리콘게르마늄 개발분야에서 국내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던 대우전자 반도체사업부가 새 주인을 찾고 있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인수를 결정했습니다"
광전자가 후(後)공정과 마케팅을 담당했고 대우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웨이퍼를 만드는 전(前)공정을 맡았다.
그 결과 광전자는 실리콘게르마늄반도체를 올 하반기에 출시,해외수출 중심으로 매출실적을 올리는등 시장선점에 성공했다.
"실리콘게르마늄 반도체는 고주파가 필요한 무선 및 모바일 제품에 요긴하게 사용되는 소자이기 때문에 IT(정보기술)산업 추세를 감안할때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광전자는 생활무전기나 무선전화기용 실리콘게르마늄반도체를 출시해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조만간 국내 산업체에서 많이 필요로 하는 휴대폰용 실리콘게르마늄반도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입대체효과 등으로 내년에는 적어도 3백20억원어치 규모의 실리콘게르마늄 판매가 기대된다는게 이 대표의 얘기다.
이 대표는 30년동안 반도체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왔다.
학업을 마치고 한국전자에서 전무직까지 지내며 업계에서는 반도체 전문가로 통하게 됐다.
1992년 겨울 광전자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후 바로 다음해인 1993년에 수년간 적자를 면치못했던 광전자를 흑자 기업으로 바꾸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 대표의 지휘로 광전자는 센서장치 제조회사에서 반도체 업종 기업으로 변신,지금까지 연평균 28%의 매출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이 지휘관은 이제 실리콘게르마늄반도체가 광전자의 성장세에 가속도를 붙여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