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제작자들이 극장주들에게 한국영화에 대한 차별철폐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영화제작자협회(회장 유인택)는 최근 운영위원회를 열고 내년부터 한국영화에 대한 배급사와 극장의 입장수입 분배비율을 외화와 동일한 수준으로 적용해 줄것을 극장주들에게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부터 제작자와 배급자,배급자와 극장주들이 수입분배를 조정하기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유인택(46) 회장은 "한국영화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영화에 대한 극장주들의 차별이 마땅히 철폐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상영영화에 대한 입장수입 분배비율이 외화의 경우 배급사와 극장이 6대4로 돼 있지만 한국영화의 경우 5대5로 배급사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한국영화의 흥행이 외화에 크게 뒤졌을때 극장측 수입을 보장해 주던 관행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뀐 상태여서 비율을 조정해야 된다는 것이 제작자측의 입장이다. 유회장은 "연평균 제작되는 60편의 한국영화중 10~15편만 이익을 내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올들어 한국영화의 제작비가 급등하면서 편당 평균 총제작비는 약 30억원에 달해 서울 관객기준 35만명(전국90만명)이 입장해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스크 상승은 투자위축으로 이어져 모처럼 맞은 한국영화 활황세가 수그러질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영화의 수입배분비율이 외화처럼 6대4로 조정된다면 편당 손익분기점은 서울관객기준 25만명(전국 65만명)수준으로 낮아지고 20~30편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영화의 수익구조가 개선되면 신규투자도 늘어나고 영화의 경쟁력도 제고시킬 수 있다고 제작자측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극장측은 수입분배비율을 조정할 경우 수익이 크게 악화될 것을 우려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