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기업] '쌍용자동차' .. 창사이래 올 첫 영업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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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천4백93억원의 매출에 1천1백24억원의 영업이익.
지난 9월말 현재 쌍용자동차의 영업실적이다.
쌍용의 이같은 영업실적은 목표를 크게 초과하는 것이다.
쌍용은 당초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을 당시 9월까지 1조3천2백52억원의 매출에 영업손실을 1백18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영업에서 흑자 전환하는 실적을 올렸다.
쌍용자동차는 올해 회사 설립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채권단의 지원 아래 임직원들의 피나는 노력 덕분이다.
쌍용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99년 12월.
대우자동차에 인수된지 2년만이었다.
부실은 과다한 시설 투자가 큰 원인이었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불리한 계약으로 생산 원가가 높았던데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위한 단기성 자금 차입이 부담이 됐다.
또 체어맨과 이스타나 등 비핵심 차종 생산시설에 대한 과잉투자, 저조한 대우차와의 시너지 효과,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AS) 부문의 대우자동차 양도 등도 부실을 가속화시키는 원인이었다.
쌍용자동차와 기업개선약정을 체결한 채권단은 쌍용차의 자본금을 줄인 다음 1천1백60억원의 부채를 출자전화했다.
또 자동차 수출을 위해 2억2천만달러의 무역금융을 지원해 줬다.
채권단의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쌍용차는 수익성 확보에 적극 나섰다.
쌍용차를 대우차와 함께 일괄 매각하려던 방침이 불발로 끝나자 쌍용차는 수익성 확보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한다.
회사가 수익을 낼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갖추지 못하면 어떤 업체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는 것.
쌍용은 제품개발-생산-영업-AS 등 일괄경영체제를 구축, 경영 효율화를 높이는데 힘썼다.
또 품질을 개선하고 판매가격을 인상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했으며 대우자판에 지불하던 판매수수료를 21%에서 14%로 대폭 낮추는 등 대우와 맺었던 계약도 개선했다.
자체 판매망으로 1백15개의 영업거점을 구축했으며 부품공용화와 국산화 등을 통해 매출액 대비 재료비의 비율을 66.9%에서 60.8%로 낮추었다.
이러한 가운데 99년부터 레저용 자동차(RV) 열풍이 불어 무쏘와 코란도를 주력차종으로 해온 쌍용자동차에 큰 힘이 됐다.
지난 여름 출시된 쌍용자동차의 렉스턴은 쌍용자동차의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당초 업계는 쌍용이 내놓은 3천만원의 고가 RV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크게 높아진 제품 성능 덕분에 쌍용은 고급 SUV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쌍용은 렉스턴 무쏘 코란도로 이어지는 RV 풀라인업을 구축, RV 전문메이커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쌍용은 최근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경영성과 덕분에 채권단에 이자율을 상향 조정해 주기도 했다.
쌍용자동차가 영업이 순항하고 있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2조9천억원에 이르는 부채다.
채권단도 현재의 부채가 경영정상화에 부담이 된다는 점을 인정하고 1조원 정도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를 통해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본격적인 주인찾기 작업에 나선다는게 채권단의 구상이다.
이미 지난 9월 삼정KPMG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앞으로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